대우건설, '무리한' 영업목표 고수...이유는 누적 영업이익, 연간 목표치 50% 웃돌아...4분기 해외사업 원가관리 '사활'
김시목 기자공개 2014-11-06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해외사업에 발목이 잡힌 대우건설이 연간 영업목표 달성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사업을 앞세운 국내 주택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사업장의 원가율 상승 탓에 추가 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대우건설 측은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 양질의 국내외 신규사업장 착공과 철저한 해외 프로젝트 원가율 관리로 연말까지 연간 목표달성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단 입장을 고수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초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9조 6700억 원, 6035억 원으로 설정했다. 지난 6월 산업은행과 체결한 경영개선약정(MOU)에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6300억 원, 3500억 원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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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연간 영업이익 달성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4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 원을 넘어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대우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000억 원 내외에 그친다.
오히려 3분기까지 집계된 누계 실적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보다 4분기 해외사업 추가 손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란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적 악화의 주범인 오만 SUR 프로젝트 등 상당수 부실 프로젝트의 준공이 도래하거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사업의 3분기 원가율은 직전 분기(-1.4%) 대비 4.6%p 감소한 -6%를 기록하며 더욱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이 가이던스로 제시한 6000억 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 달성은 현재 해외사업 진행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해외사업장의 경우 준공이 임박하거나 착공이 지연된 사업장에서 반영해야 할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은 순항 중인 주택 및 건축부문의 수익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은 자체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택부문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분기 10.4%에서 16.9%로 치솟았다. 게다가 3분기 분양된 세종시, 위례신도시, 마곡지구 등 자체사업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간 영업목표를 고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 잔여 영업목표를 달성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주택사업이 더욱 상승세를 타고 해외사업 원가를 제어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무리한 영업목표 고수가 KDB밸류제6호를 통해 지분(51%)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을 의식한 불가피한 입장이란 지적도 있다. 특히 임경택 CFO(전 산업은행 부행장)를 포함한 다수의 파견 직원들이 대우건설에 투입된 상황에서 계획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체결한 경영개선약정 등을 이유로 무리한 영업목표를 계속 고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영업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 2조 5844억 원, 영업이익 97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3억 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오만 SUR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 부실이 계속 발생한 탓에 손실을 재차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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