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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이웅범號의 묵은 고민 'LED 흑자전환' 2012년 취임 후 적자 지속..업황부진 속 흑자 전환 요원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06 08:11:0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4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야전사령관' 이웅범 사장(대표이사)이 묵은 과제인 LED 사업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 후 11분기 연속 흑자라는 경영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영역인 LED 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ED 시장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영진의 고민도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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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
이 사장은 2012년부터 LG이노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취임 직전 해인 2011년 LG이노텍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신규 투자를 단행한 LED 사업부가 수 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주력 사업인 소재 부문 역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6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손실도 1453억 원에 달했다.

LG그룹은 LG이노텍을 이끌어 갈 새로운 선장으로 현장을 직접 진두 지휘해 '야전사령관'이라 불리던 이 사장을 내정했다. 이 사장은 LG전자 재직 시절 PCB사업부장와 단말기 생산 담당 등을 역임했다. LG이노텍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부품소재 사업본부장을 맡아 고화소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 첨단 부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현장 중심 경영을 추구하는 이 사장이야말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던 LG이노텍의 수장으로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 사장 체제 하의 LG이노텍은 11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매출 1조 6493억 원, 영업이익 1029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판소재 사업부와 광학솔루션 사업부 등 모바일 부문이 전략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실적을 견인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해 온 이 사장의 경영 철학이 통했다는 평가다.

혁혁한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LED 사업부 실적은 이 사장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취임 후 흑자 전환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010년 LED 사업에 총 1조 3000억 원을 투자했다. LED 조명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내린 전략적 결단이었다. 하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 시장 성장이 더딘데다 가격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적자 구조가 고착화 된 상태다. 영업 적자에 더해 매년 2000억 원이 넘는 감각상각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LED사업부는 LG이노텍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실제 투자가 단행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LED 사업부문은 연 평균 2286억 원 규모의 순손실(법인세 비용 차감 전 기준)이 발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849억 원의 순손실이 기록하면서 누적 손실 규모만 77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LG이노텍, LED 언제 빛보나

더 큰 문제는 LED 사업부의 흑자 전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더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LED 조명 시장 확대에 따라 연내 LED 사업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LED 조명 제품의 가격 경쟁 심화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 △기술 진입 장벽 약화 등 수익성 악화 요인들로 인해 흑자 전환 시점이 내년 하반기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장 올 4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수익성 역시 고수익 조명 LED 제품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로 인한 판가 하락으로 적자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핵심 성장 동력인 LED 사업의 부진은 3년 넘게 LG이노텍을 이끌고 있는 이 사장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매년 LED 턴어라운드를 위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이노텍은 수익성이 높은 LED 조명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 3분기 기준으로 LED 전체 매출에서 조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대비 3% 포인트 증가한 35%로 집계됐다. 또 생산성 향상과 운영 효율화 노력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성능·고부가 LED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향후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다만 디스플레이 부품 수요 감소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년부터 LED 감가상각 비용 부담이 줄어든 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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