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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폴바셋 매장 확대 나선다 무분별 확대보다 브랜드 특성 살려 점진적으로 확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4-11-11 08:21:4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7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커피사업의 수익성을 확인하고 점진적으로 매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매일유업으로부터 물적분할한 엠즈씨드가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긍정적 결과를 안겨준 모양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폴바셋 외식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엠즈씨드를 물적분할했다. 사업 개시 이후 3년 만에 연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던 만큼 독립 법인 형태로 전문성을 점차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폴바셋은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남성 바리스타의 이름이다. 폴 바셋은 세계대회 우승으로 이름이 알려지자 일본출신의 다른 피자 세계대회 우승자로부터 사업제의를 받아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끈 폴바셋 커피 전문점은 뒤늦게 국내에도 진출했다. 진출 당시 외식사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고자 나선 매일유업과 손을 잡고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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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당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외국계와 한국계 토종기업이 시장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었다. 반면 시장 규모는 날로 성장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2007년 1조5500억 원에서 2012년 4조1300억 원으로 5년 만에 2.7배 커졌다. 후발주자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 매일유업은 사업 초기만해도 모험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차별화된 제품과 고품격의 인테리어로 경쟁사와 차별성을 강조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사업 첫 해인 2009년 1개의 매장이 그 다음 연도에는 10개로, 또 다시 2년 후 23개로 차근차근 늘어나며 2012년도에는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위 커피 전문점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커피전문점 브랜드별 시장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9개 커피전문점의 2011년 전년대비 매출증가율은 42.4%에서 2012년 9.3%로 크게 줄었다.

커피 전문점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인한 매일유업은 곧바로 분할작업에 나섰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업종 전문화를 통한 핵심역량 강화와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할했다"고 말했다.

분할 이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매일유업으로부터 독립한 지 1년여 만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분할 이전인 2012년에는 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매일유업의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하지만 분할된 2013년에는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 엠즈씨즈의 매출은 매일유업 전체 매출 비중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은 3%에 육박하는 수익성을 과시했다. 분할 후 매일유업의 핵심 자회사로 급부상한 셈이다.

이에 매일유업은 매장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서기로 했다. 10월 말 현재 폴바셋 매장 수는 35개로 지난해 보다 12개 늘어났다. 내년 상반기까지 매장 수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경쟁사들처럼 무분별한 매장확대 정책을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무분별한 확대보다 브랜드 특성을 살려 점진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급성장은 아닐 지라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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