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감축 나선 한라, 이자부담은 그대로? 차입금 대비 오히려 증가…영업수익성 회복 요원
이효범 기자공개 2014-11-11 08:20:56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0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올해 3분기 100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마다 약 200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회사 측은 올해 4분기 한라홀딩스와 만도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줄이면 이자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차입금 상환으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남아 있는 차입금의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영업수익성 회복은 요원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이자비용은 여전히 한라 영업실적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73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 당기순손실 10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에 줄었고, 영업이익은 681.5%늘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증가했다.
한라 관계자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탓에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다만 4분기에는 만도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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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의 올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은 1조 599억 원 수준이다. 누적 이자비용은 597억 원으로 매 분기마다 약 200억 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하는 셈이다.
한라는 최근 한라홀딩스와 만도의 지분 매각으로 총 4048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자금으로 지난 2012년 우리은행으로부터 설정한 3200억 원 규모의 크레딧라인(대출한도액) 자금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 차입금은 7000억 원으로 감소하고 이자비용은 789억 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차입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대비 이자비용의 비중은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 연말 기준 차입금 대비 이자비용은 11.27%로 추산된다. 지난 수년간 10%를 밑돌았던 수치가 오히려 증가하는 셈이다. 사실상 4분기 3000억 원의 대출을 상환하더라도 여전히 이자율이 높은 대출이 7000억 원 가량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라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있기 때문에 차입금 상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효과는 내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남은 7000억 원의 대출이 상환 예정인 우리은행의 크레딧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여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만큼 영업이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자비용은 회계상 영업이익에서 차감되므로 최소 이자비용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순이익을 낼 수 있다.
한라의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120억 원, 2분기 205억 원, 3분기 46억 원이다. 분기마다 대략 200억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할 때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도 영업이익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비용을 영업외 수익으로 메웠다.
더군다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일회성 요인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게 한라 측의 설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영업수익성 회복이 향후 한라의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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