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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아쉬운 '소통' [thebell note]

김시목 기자공개 2014-11-13 08:12:44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어닝쇼크 이후 시장과 신뢰를 쌓고 소통하기 위한 신호를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정정 전망공시 역시 시장에 도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문이 억측을 낳는 일을 막기 위함입니다"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 발표와 동시에 정정 공시를 낸 A 건설사.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에 그치는 정정 전망공시를 낸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반면 지난해 똑같이 어닝쇼크를 낸 대우건설의 행보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목표는 각각 6050억 원, 3500억 원이다. 하지만 3분기 누계치(영업이익 3199억 원, 순이익 980억 원)는 계획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분양실적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해외 사업에서 원가율이 폭등하며 발목이 잡힌 탓이다. 하반기 역시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 사업의 원가율은 2분기 이후 계속 치솟고 있다. 올 들어 부실의 온상인 오만 수르(SUR) 현장과 아랍에미리트 르와이스 프로젝트가 연내 준공될 예정이다. 지연 착공된 사우디 자잔과 모로코 사피사업장 역시 원가 압박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도 영업목표 달성은 커녕 해외사업 손실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 대우건설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간 목표달성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별도의 정정공시 역시 필요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한 의문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자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작 명확한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은 채 말이다.

결국 시장에서는 사실상 목표달성이 좌절됐지만 정정 공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온갖 무성한 소문이 쏟아졌다. 굳이 얼마남지 않은 4분기에 정정 공시를 해서 주가를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거나 심지어는 회계상 처리해야 되는 비용을 대거 반영한다는 소문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물론 정정 전망공시가 시장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소통 수단은 아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보이는 석연찮은 소통 방식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올 초 확정된 영업손실보다 1000억 원 이상 차이나는 잠정실적을 발표하는가 하면, 해가 바뀌어서야 1년 전 전망공시를 정정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대우건설이 시장의 반응, 관심 등을 소홀히 한다는 뒷말이 억측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모든 시장 참가자가 동일한 정보를 갖고 동일한 선상에서 투자를 유도하자는 것이죠"

취재 과정에서 만난 거래소 관계자는 누구나 알지만 오용하는 사례가 허다한 공시제도의 기본적인 취지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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