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영구교환사채(영구EB) 발행을 추진하면서 할증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할증 발행에 나설 경우 투자자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할증 조건을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유안타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영구EB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투자자가 모집되면 일부 기관 투자자에게 사모로 영구EB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목표 발행액은 2000억 원이다.
영구EB는 할증없이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EB를 발행할 때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할증한다. 주가가 1만 원일 경우 보통 1만1000~1만 5000원에 EB를 발행하는 식이다. 투자자에게 채권 금리를 지급하는 대신에 자금조달 규모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8월 할증률 15%를 반영해 3100억 원어치의 영구EB를 발행한 바 있다.
한진해운이 할증률을 제로(0)로 잡은 것은 영구EB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업황마저 불안해 영구EB 투자 수요를 찾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상품 자체의 희소성도 투자자 모집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국내에서 영구EB를 발행한 기업은 가스공사 한 곳 뿐이다. 당시 공기업인데도 불구하고 500억 원 이상의 기관투자 수요는 2군데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원 사격에 나선다 하더라도 영구EB 투자 수요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딜인 만큼 최대한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 적정 규모의 투자 수요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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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흐름은 한진해운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발행 주식의 23.11%인 5668만 4552주. 주가는 지난 10월 4720원에서 바닥을 치고 최근 꾸준히 오르면서 6070원까지 상승했다. 현 주가 수준에서 할증없이 최대 3400억 원대까지 발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할증없이 발행할 경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어느 정도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아직 영구 EB의 구체적인 발행 조건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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