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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LNG선 수주전 눈치작전 실패? 5만2000달러 제시…가스공사 예가 7만7800달러 66% 그쳐

이경주 기자공개 2014-11-12 08:55:25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 LNG선 수주전에서 KC-1선형 2척 낙찰에 성공한 SK해운이 가스공사 예정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해 눈치작전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선형 4척 낙찰에 성공한 대한해운과 현대LNG해운의 경우 일반선형 예가가 KC-1선형보다 낮아 선택 폭이 KC-1선형보다 좁은 상황에도 SK해운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성공했다.

11일 업계에 다르면 SK해운은 지난달 진행된 가스공사 LNG선 6척에 대한 운송선사 선정 본입찰에서 A그룹인 KC-1선형 2척에 대해 입찰가로 일운임료 5만2000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스공사 KC-1선형 예가 7만7800달러의 66.8% 수준으로 예가를 크게 하회하는 액수다. 연간으로 따지면 SK해운의 입찰가는 1898만달러로 예가 2839만달러 보다 무려 941만달러(한화 약 102억원) 낮다.

예가란 가스공사가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적정 운임료를 분석해 선사들에게 제시한 가격이다. 최저가 낙찰제로 진행된 수주전은 선사들이 예가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을 경우 자동으로 입찰에서 탈락하게 됐었다. 예가는 본입찰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선사들은 예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되 무리하게 저가수주에 나서지 않는 것이 핵심포인트였다.

하지만 SK해운은 필요이상으로 낮은 가격으로 낙찰받은 상황이다. SK해운은 시장진입을 위해 필사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글로비스보다도 크게 낮은 가격을 써냈다. 현대글로비스의 KC-1선형 입찰가는 6만6000달러로 SK해운보다 1만4000달러나 높다.

SK해운의 저가수주는 B그룹인 일반선형 4척 입찰현황과 비교해 더욱 부각된다.

B그룹의 예가는 A그룹보다 낮게 책정돼 선사들의 선택폭이 줄었지만 B그룹 낙찰자들인 대한해운과 현대LNG해운은 SK해운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성공했다. 그만큼 SK해운이 A그룹에서 무리하게 배팅을 한 셈이다.

B그룹의 예가는 7만5000달러로 A그룹보다 2800달러 낮다. A그룹이 한국형 화물창을 적용해 추가비용이 들어 가스공사가 상대적으로 예가를 높게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LNG해운의 입찰가는 5만9000달러로 SK해운보다 7000달러 높다. 대한해운의 입찰가는 6만달러로 SK해운보다 8000달러 높다.

업계는 SK해운이 외형확대를 위해 저가수주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마진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LNG선 운항경험이 있는 한 기존선사 관계자는 "KC-1선형 예가와 SK해운 입찰가의 중간수준으로 써낸다 해도 연간 이익이 10억원 내외에 불과할 정도"라며 "아무리 비용을 줄인다 하더라도 SK해운의 입찰가로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SK해운측은 "역마진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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