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운용성과, 한국투자증권 탁월 [퇴직연금시장 분석]②우리투자증권 신영증권도 고수익률…교보생명 7년간 50%
이승우 기자공개 2014-11-17 16:06:57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원리금비보장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의 DC형 퇴직연금도 최근 7년간 50%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7년간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은행 사업자들은 7년간 운용수익률이 모두 40%를 넘지 못했다.확정급여형(DB)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를 사업자로 선정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3년 이상의 중장기 수익률에서 은행이나 보험 가입자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리금비보장 DC형 퇴직연금의 경우에도 예상과 달리 펀드에 가입해 높은 수익률을 내기 보다는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고 있었다. 증권사 퇴직연금이 다른 업권의 사업자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이유도 증권사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운용성과 탁월…보험, 은행권 앞질러
11일 머니투데이더벨이 금융투자협회와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를 통해 원리금비보장 DC형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기간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증권업계의 지난 7년간(2007~2013년) 수익률(단순평균)이 46.21%로 은행권(36.47%)과 보험업계(37.56%)를 크게 앞질렀다. 3년과 5년 수익률도 증권사업자들이 단연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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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비보장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업자가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원리금보장 상품이 금리가 높았던 게 주효했다. 안전자산의 수익률 격차가 꾸준히 쌓여 장기수익률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원리금비보장 DC형일지라고 해도 원리금보장상품이 주를 이루게 되면서 펀드 수익률이 아닌 제시금리가 꾸준히 쌓이면서 장기수익률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은행권의 분기별 수익률이 증권업계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수협중앙회는 올 1분기 1.37%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전체 사업자중 최고를 기록했다. 수협은 2분기에도 1.62% 3분기 2.94%로 높은 운용성과를 냈다.
원리금보장 DC형의 수익률은 보험 사업자들이 간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보험 사업자 전체의 7년 수익률은 34.61%, 5년 수익률 23.27%, 3년 수익률 12.70%로 증권 사업자를 제쳤다. 원리금보장 DC형의 경우 은행 사업자와 보험사업자, 증권사업자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한편 업권별 혹은 사업자별로 보면 대체로 원리금비보장 DC형의 수익률이 원리금보장형보다 장기 수익률이 높았다. 이는 원리금비보장형 DC에 상대적으로 많이 편입되는 퇴직연금펀드의 성적이 괜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7년수익률 56%…동부생명 8.8% 최악
전체 사업자중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7년간 원리금비보장 DC형의 수익률이 56.75%로 가장 좋았다. 같은 기간 8.8%를 기록한 동부생명과는 6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증권은 5년 수익률에서도 유일한 40%(41.83%)대를 기록하며 전기간 월등한 성적을 거뒀다.
최악은 동부생명이다. 동부생명의 원리금비보장 DC형의 7년 장기수익률이 8.8%를 기록했다. 5년 수익률은 4.62%, 3년 수익률은 -0.83%를 나타냈다. 장기수익률 마이너스는 전체 사업자중 유일하다. 동부생명이 직접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원리금비보장 DC형의 적립금이 5억 원으로 적은데다 가입자중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는데 성과가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사업자중에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7년 수익률 50%대를 기록했다. 3년과 5년 수익률도 17.37%, 35.39%로 탁월했다. 뒤이어 메트라이프생명과 삼성생명이 7년 수익률 46.07%, 44.03%였다.
은행 사업자중에서는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7년 수익률 40%대(43.33%)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39.61%등 대부분의 사업자가 30%대를 기록하며 증권사업자들과 10%포인트 정도의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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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보장 DC형의 경우 업권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업자가 7년수익률 30%대를 골고루 기록한 가운데 삼성증권만이 20.96%로 유독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타 사업자와 달리 원리금보장 DC형 상품군에 채권을 포함시켰으나 성과가 좋지 않았던 영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원리금보장 DC형의 경우 대부분의 사업자가 예적금을 위주로 운용하는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주가연계채권(ELB)과 특히 채권 비중을 어느 정도 두는데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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