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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전 뛰어드나 '차익 실현+경영권 확보' 포석…박삼구 회장 복귀 막판 변수될 듯

문병선 기자/ 길진홍 기자공개 2014-11-13 08:12:06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2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올라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 주도의 금호산업 공개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회복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12일 금호산업의 지분 5.16%(171만 4885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주당 1만 1926원으로 모두 204억 원이 투입됐다. 주식 매입은 최근 수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11일 기준 금호산업 종가는 1만 4500원으로 44억 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이번 주식 취득에 대해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여유 자금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게 5%를 넘어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장은 그러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호반건설이 차익실현 목적의 투자와 병행해 향후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까지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장내 매수로 최대한 지분을 늘리게 되면, 공개매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주가 추이

재계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 주식을 투자 목적으로 사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어떤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매각을 앞두고 있는 기업 주식을 샀다면 향후 매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염두에 둔 행보 일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0%+1주'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최소 3000억 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주가가 오르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 반영될 경우 매각금액은 이보다 훨씬 불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사전에 지분을 늘려 인수가격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

금호가 안팎의 관계자들과 채권단 관계자들도 이런 가능성 때문에 호반건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호가 한 관계자는 "의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을 오래전부터 해 왔고 꽤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듯하다"고 했다.

향후 금호산업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차액을 노린 행보라는 해석도 없지않다. 인수 전 과열로 주가가 치솟을 경우 시세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도 "호반건설은 리스크가 높은 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 때문에 차익을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기 위한 행보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고 있는 점도 이런 해석에 일단 힘을 싣는다.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우호지분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있으나 기다리면 채권단 지분이 매각되는데 굳이 먼저 시장에서 지분을 장내매입하고 있어 설득력을 떨어진다.

어떤 이유에서건 호반건설은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 지분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매각 추진 등의 호재로 시장에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내에서 주식매입으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금호산업 매각대금이 시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고, 지금 주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는 데 호반건설이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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