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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重 회장, 대한항공 지분 팔까 계열분리 후 경영권 무관 지분 단순 보유…조양호 회장 처분으로 부담 덜어

강철 기자공개 2014-11-13 09:13: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2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한진중공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도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보유 중이던 한진중공업 주식 1만 152주(0.01%)와 한진중공업홀딩스 주식 3754주(0.01%)를 모두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중공업그룹 계열사 지분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조남호 회장도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보유 중인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먼저 지분관계를 청산한 만큼 조남호 회장도 경영권과 무관한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더이상 들고 있지 않을 거란 예상이다. 조남호 회장은 대한항공 주식 3만 1496주(0.05%), 한진칼 주식 1만 5219주(0.05%)를 각각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항공 주식 123만 8719주(1.73%)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한진중공업의 계열 분리가 추진 중이던 2003년 120만 주를 매각했고, 남은 3만 9000여주를 10년 넘게 보유해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설립했고,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한진칼 주식도 갖게 됐다.

조 회장은 2005년 10월 한진중공업이 한진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대한항공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주식을 사거나 팔지도 않았다. 2007년 배당을 통해 대한항공 주식 387주를 받은 것이 전부다. 범 한진그룹의 총수로서 상징적인 의미로 경영권과 무관한 소량의 주식을 보유해온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 9월 단행된 한진칼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증자에는 조양호 회장, 조원태 한진칼 대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이 참여했다.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증자였던 만큼 조 회장의 불참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조양호 회장 역시 한진중공업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이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지 10년이 되가고, 양 그룹의 사업적 연관성이 크지 않은 만큼 두 회장이 언젠가는 서로의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는 전망은 종종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장 모두 경영권과 연관이 없는 관계사의 소수 지분을 단순 보유해왔다고 볼 수 있다"며 "조남호 회장 입장에서는 형인 조양호 회장이 먼저 지분을 처분했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식을 매각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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