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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금호산업 지분 추가 매입하나 기타법인 주식취득 늘어…"지분 10% 확보 전망" 경영권 매각 구도 휘청

길진홍 기자공개 2014-11-14 08:26: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순 투자인가 아니면 경영권 인수의 신호탄인가.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가운데 기타법인을 통한 금호산업 주식 매입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호반건설이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금호산업 경영권 매각 판도가 크게 휘청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금호산업 주가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전일 대비 4.14% 오른 1만 5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모두 47만 378주가 거래됐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개인과 기타법인이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기타법인이 취득한 주식수가 15만 1531주에 달했다. 이는 이날 거래량의 32%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타법인 거래가 대부분 호반건설의 주식매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호산업 보유 지분이 공시의무 대상인 5%를 넘어선 이후 본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뛰어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주식매입은 지난 7월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 11월 11일까지 기타법인이 취득한 주식은 186만 주이다. 호반건설의 보유주식(171만 4885주)과 거의 일치한다. 12일 기타법인 거래를 더하면 호반건설이 보유주식은 186만 주가 된다. 이는 전체 지분의 5.62%에 해당한다. 13일 현재도 기타법인의 주식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금명간 보유지분이 6%를 넘어 공시 의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이 최대 10%까지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해관계자들은 이미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해명에도 불구 이해득실을 따지는데 분주하다.

금호산업 주식거래

당장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금호산업의 발행주식은 3320만 주다. 이 가운데 채권단(1900만 주)과 박삼구 회장(350만 주) 지분을 제외한 소액주주 물량은 600만 주로 추산된다. 호반건설 취득물량을 제외한 실제 유통 주식은 400만 주에 불과하다. 호반건설의 지분 취득과 맞물려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주가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상승은 단기간 내 호재로 볼 수 있다. 주식가치가 오르면 경영권 매각을 위한 매도실사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차익실현 목적으로 지분을 털 경우 문제가 된다. 일시에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채권단도 이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영권 매각 입찰을 전후해 시장에 대량으로 매물이 쏟아질 경우 주식가치 하락으로 딜(Deal)이 무산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매각 구도에서 적대적 M&A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의도적으로 거래를 방해할 목적의 지분 취득이라고 판단될 경우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 경우는 더욱 복잡해진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부딪힌다. 현금 동원력을 가진 호반건설이 공개매수에 참여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박 회장의 자금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박 회장은 자금 부담을 낮추기에 위해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호반건설이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호반건설은 무엇보다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순환 고리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최악의 경우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건질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금호산업 경영권 매각의 키는 당분간 호반건설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량 지분 취득 공시 이면에는 인수전에서 선점 효과를 노린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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