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1월 14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의 자회사들 대다수가 영업손실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3월 설립한 미용성형 의료기기 자회사가 의외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8%에 달하는 미용성형 시장에 과감하게 진입해 회사를 설립한지 두개 분기만에 흑자를 냈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자회사 네 곳 중에 유일하게 한 곳만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를 낸 곳은 미용성형 관련 의료기기를 유통하는 '일동에스테틱스'로 지난 상반기 5억 원 남짓한 매출액에 1500만 원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큰 규모 이익은 아니지만 이익을 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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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설립한지 최대 20년이 넘은 자회사들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광고대행회사 '유니기획'으로 지난 상반기 기준 22억 원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 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1억 5000만 원 가까이 된다.
일동제약 자회사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큰 '일동생활건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출은 61억 원 가량 나지만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에만 3억 원 영업손실에 당기순손실 2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판매에 더해 홈쇼핑 채널 위주로 알칼리 이온수기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일동생활건강의 이온수기 시장점유율이 5%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지난 2011년 세워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루텍'은 그나마 순손실을 피하는 수준이다. 14억 원 매출액에 영업손실 1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1000만 원 가량을 냈다. 일동제약의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회사는 이후 경동제약, 서흥캅셀, 한림제약 등 다른 제약사들의 RFID시스템을 수주해 실적을 내고 있다.
이후 한동안 제약사업에만 몰두하던 일동제약이 올 3월 일동에스테틱스를 출범하며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설립과 동시에 미국 젤틱사가 개발한 냉동지방분해기를 들여오는 데 성공, 5월 본격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동시에 일동제약 내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리프팅 마스크를 판매해 상반기에만 5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일동제약이 이처럼 미용성형, 화장품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그만큼 새로운 수익창출 구조가 절실했다는 방증이다. 일동제약 외에도 대웅제약, LG생명과학 등이 미용필러 제품을 내놓으며 제약업계에도 미용의료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른 미용의료 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특히 일동제약 같이 약가인하 등 환경변화에 취약한 곳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군이 미용성형, 미용의료기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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