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흑자 전환에도 빚 갚느라 '허덕' 영업이익 64억원 금융비용으로 다 쓰고도 모자라…결손금 되레 증가
이경주 기자공개 2014-11-24 09:27: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9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압도하고 있어 버는 돈으로 빚을 갚기에도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잠식 탈출도 힘겨워지고 있다. 실적개선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보다 강도 높은 재무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해운은 올해 3분기 매출 5622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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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SK해운의 3분기 금융비용은 290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4.5배 수준이나 된다. 이 때문에 같은기간 당기순손실 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결손금 확대로 이어져 자본잠식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3분기 SK해운의 결손금은 2404억 원으로 지난해 말 2342억 원에 비해 62억 원 늘었다.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결손금을 모두 해소해야 하는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되레 늘고 있는 상황이다. SK해운은 3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3702억 원으로 납입자본금 6247억 원 중 2544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SK해운의 과도한 금융비용은 부채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입금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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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SK해운의 총차입금은 3조8686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86.3%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 비해 총차입금을 2867억 원이나 줄였음에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 이상일 때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SK해운은 이의 3배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일반적인 부채와 달리 회사의 총 자산 중에서 실제 이자비용을 수반하는 차입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결과적으로 실적개선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차입금 감소가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당분간 무리한 사업확장은 피하고 기존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 SK해운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실적가변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앞으로도 영업흑자 기조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해운은 탱커선, 가스선, 벌크선 및 벙커링선 등 다각화된 선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시황 변동에 따른 실적가변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해외법인 외형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향후에도 보수적인 선대 운영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돼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만 탱커 및 벌크 선대의 경우 여전히 Spot 시장에서 영업하는 비중이 높아 시황 변동에 따른 일부 손실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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