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KB·신영자산운용, 퇴직연금펀드 新 3강 [퇴직연금시장 분석]⑥올해 신규 유입액 80% 몰려…해외펀드 강화 등 라인업 다각화
송종호 기자공개 2014-12-02 12:56:25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5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퇴직연금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80%가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운용사는 가치투자와 배당주 투자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일반 공모펀드는 물론 퇴직연금펀드에서도 대형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따돌리고 있다.2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theWM(http://www.thewm.co.kr)을 통해 국내 39개 자산운용사의 올해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을 비교한 결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자산운용)이 9월말까지 3026억 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들여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순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KB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에도 각각 2149억 원과 1578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들 3개 운용사의 순증액은 올해 자산운용업계 전체에 유입된 퇴직연금펀드 설정액 8407억 원(MMF 1642억 원 제외)의 79%에 이른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에만 설정액을 2300억 원가량 늘려 타 자산운용사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10위 권에 오른 다른 운용사의 설정 증가액을 모두 합해야 한국밸류자산운용과 견줄 수 있을 정도여서 가히 '신드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2분기에도 그 여세를 몰아 652억 원의 가장 많은 순증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배당주투자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신영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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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신규 자금을 받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도 꾸준히 고객을 늘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도 상위 10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살리고 있지만, 한국밸류 등 신(新) 3강의 기세에 다소 눌려 있는 양상이다.
개별상품으로 보면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이 1분기에만 2026억 원의 자금을 흡수해 연초 이후 2681억 원으로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밸류운용의 전체 설정액 증가분인 3026억 원의 8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국밸류운용은 지난 2012년 2775억 원의 설정액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7994억 원), 삼성자산운용(3944억 원), KB자산운용(3517억 원) 다음으로 큰 퇴직연금펀드 규모를 유지해왔다.
지난 2년 동안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의 설정액은 1조 1043억 원으로 성장할 만큼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밸류운용의 전체 퇴직연금펀드 1조 1604억 원의 95%이상의 비중이다. 2년만에 한국밸류운용이 설정액 기준으로 KB자산운용(9061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8490억 원), 삼성자산운용(5494억 원, MMF자금 제외) 등을 따돌린 배경이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에 연초 이후 1822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형에도 1318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자금이 몰리는 펀드의 공통점은 수익률이 좋다는 것이다. 한국펀드평가 KFR에 따르면 5년 수익률을 보유한 퇴직연금펀드 233개 가운데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의 49.7% 수익은 5위권 내에 포함되는 성적이다. 연초이후 4.08%, 3년 수익률은 28.39%다. 아울러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과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형은 연초이후 수익률이 각각 9.41%와 8.87%, 3년 수익률이 각각 33.5%와 30.45%, 5년 수익률이 64.38%와 40.82%로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 배당주에 관한 관심증가가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형의 설정액 증가의 배경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운용규모가 1000억 원에 못 미쳤던 이 펀드는 올해부터 자금유입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231억 원을 시작으로 2분기 462억 원, 3분기에는 625억 원이 증가했다.
이들 3개사는 해외펀드를 추가하는 등 퇴직연금을 라인업을 강화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연금 수령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는 장점이 있다"며 "중위험·중수익 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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