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현대重, 신용도 저하..만기채 대응 '딜레마' 현금여력 저하, 조달 필요성 증가…등급 방어, 재무레버리지 관리 필수
이승연 기자공개 2014-12-01 10:38:14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초대형 딜을 이어가며 회사채 시장을 이끈 빅 이슈어들이다. GS그룹의 경우 2012년 3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를 빼곤 2011년부터 매년 1조 원의 물량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2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해왔다.하지만 내년 이들의 조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발생하면서 회사채 가격과 조달 금리 상승 등 발행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선 두 그룹 모두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렇지만 내년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도 상당해 외부 차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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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강등 주의보' GS칼텍스·에너지, 돈 쓸일 많은데…
이달 GS칼텍스(AA+)·GS(AA)·GS에너지(AA)·GS건설(A+)의 신용등급 전망이 일제히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의 수익성 악화가 GS와 GS에너지의 신용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그룹 내 회사채 발행 필요성이 큰 기업들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이슈로 조달 환경이 불리해지면서 예전과 같은 차입 행보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 이들의 자금 수요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일단 GS칼텍스만 해도 내년 갚아야 하는 회사채가 8000억 원에 달한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개별 기준 현금성 자산도 5200억 원에 불과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GS에너지의 경우 내년 갚아야 할 회사채는 500억 원에 그친다. 다만 최근 인천종합에너지 매각 작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74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그룹 내 지주사인 GS에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사이 차입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 3분기 현재 총차입금이 5조 5858억 원에 달한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1조 3360억 원에 불과하다.
자금을 끌어오자니 신용도 저하가 걸린다. 추가 차입에 나설 경우 등급 강등이 현실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일 GS칼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수익성 개선 및 조정차입금/OCF 5배 수준을 재무적 트리거로 제시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GS칼텍스의 조정차입금/OCF은 30배로 한기평의 기준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해도 정유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부정적인 만큼 외부 차입에 선뜻 나서기 힘들 것"이라며 "GS칼텍스의 신용도가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달 보다는 차입금 감축에 비중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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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사정 열악' 현대중공업·미포조선·삼호그룹, 내년 만기 차입금 3조
현대중공업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선업계 특성상 자체적인 자금 수요가 크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조달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현대중공업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AA), 현대삼호중공업(AA-), 현대미포조선(AA-)의 신용등급은 이달 초 하향됐다. 회사채 가격 및 조달 금리 상승이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내년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3조 원. 현대중공업은 8000억 원의 만기 회사채와 25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가 찾아온다. 현대미포조선도 2000억 원의 CP 만기가 도래하며 현대삼호중공업은 1조 800억 원 어치의 CP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조선업 불황으로 수익성이 이미 꺽여 있어 자체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올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8743억 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2149억 원, 3002억 원에 불과하다.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선뜻 차입에 나설 수도 없다. 이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 가운데 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조정돼 있어 추가 강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럴 경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등급은 A급으로 떨어지게 된다.
일단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산매각을 통해 급한 불 끄기에 주력하고 있다. KCC 지분 7.63%, POSCO 지분 1.00% 및 한전기술 지분 4.69% 등을 매각해 총 8280억 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 3000억 원 어치를 취득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임원감축에 나서는 등 사업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만큼 수익성 개선되지 않아 현금 확보를 위한 추가 자산 매각이 예상된다"라며 "당분간 조달보다는 자산 매각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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