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꾼 LG이노텍 LED사업부, 반전 이룰까 허명구 전무 승진 발령...조명 중심 수익 구조개선 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05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LED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했다. 고부가 조명 제품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이 신임 사업부장의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LG이노텍은 최근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허명구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LED사업부장으로 보직 발령했다. 허명구 신임 LED사업부장은 영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4년 LG상사에 입사했다. 2006년 LG전자 RMC사업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LG이노텍의 LED생산그룹장을 맡고 있다.
LED생산그룹장으로서 사업 체질 개선과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ED사업부의 경우 글로벌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고 수익 구조 재편 등 체질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내부 승진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LED사업부는 LG이노텍이 반드시 반전 기회를 잡아야 할 사업 영역이다. 지난 2010년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LED 사업에 투자했지만 아직까지도 사업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까지 LED사업부는 8294억 원의 매출과 108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비용 절감 노력으로 손실 폭도 400억 원 이상 줄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폭이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지만 만성 적자 구조를 면치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ED 조명 제품의 가격 경쟁 심화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 기술 진입 장벽 약화 등 대외적 악재들이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흑자 전환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신임 LED 사업부장의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 조명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에 방점을 두고 사업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LED사업부는 수요 감소세가 뚜렷한 TV 백라이트유닛(BLU) 대신 고부가 조명 제품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LED 조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수익성도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사업 재편 노력으로 올해 3분기에는 전체 LED 사업부 매출에서 조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5%까지 늘었다. 전분기 대비 3% 포인트 오른 수치다. LG이노텍은 향후에도 광원 경쟁력을 향상시켜 전략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비용 절감 노력도 요구된다. LED사업부는 올해도 다양한 운영 효율화 방안을 도입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지난해 대비 150억 원이나 줄였다. 대규모 적자 주범이었던 감각상각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2000억 원이 넘었던 감가상각비용은 내년부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LED 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조명용 고부가 LED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개선 여부에 따라 흑자 전환 시점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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