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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부진에서 탈출하나 3분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적자행진 마감..원가관리 성과

문병선 기자공개 2014-12-08 09:33: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4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을 논란과 유제품 시장 침체로 부진에 부진을 거듭해오던 남양유업이 실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걸까. 커피믹스 사업 순항과 유제품 매출 감소세가 멈추며 올해 하반기 들어 우려를 딛고 실적이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 원가 관리에 성공하고 있어 4분기에는 영업흑자도 기대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기록해 온 적자행진을 올해 3분기에 5개분기 만에 마감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3분기에 2836억 원의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과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0억 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운용해 들어오는 금융이익 덕에 당기손익은 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소폭이긴 하지만 3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이전 분기와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남양유업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

남양유업이 흑자를 기록하기는 5개분기 만이다. 지난해 3분기는 실적 악화의 최절정기였다. 307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당기순손실은 법인세 부담까지 더해지며 330억 원에 달했다. 갑을 논란으로 유제품 매출이 크게 줄었으나 갑작스러운 위기로 원가 및 판매관리비 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한 여파였다. 이 여파는 올해 들어 유제품 시장 침체 상황까지 가세하며 지속됐다. 매분기 1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자 등 금융이익으로도 영업손실을 만회하지 못해 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실적이 올해 3분기에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게 된 건 매출 감소세가 어느 정도 마감하고 원가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원가율은 72.72%다. 3분기까지 올해 전체 원가율(74.43%)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원가율을 낮추는데 성공하는 흐름이다. 작년 3분기 원가율은 76.52%였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율도 줄이고 있다. 올해 3분기는 27.63%다. 올해 전체로는 27.81%다. 작년 3분기엔 29.98%였다. 직원수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2788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올해 3분기 2681명이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판매관리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제품 매출 감소세가 잦아들고 커피믹스 사업의 매출은 꾸준함을 보여준 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제품 시장은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감소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23%를 넘기는 것으로 자체 추산돼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에서는 올해 4분기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 적자에서 벗어난 점은 긍정적이지만 사실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수준만큼은 아니었다"며 "지금 흐름이라면 4분기에는 훨씬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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