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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못사는 운용사들, 삼성그룹주ETF로 이해관계인 거래제한 규제 탓..ETF 편입 이어질 듯

박시진 기자공개 2014-12-29 11:24:56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포트폴리오에 제일모직을 담으려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IPO인수단에 참여했던 증권사와 같은 계열 운용사들은 자본시장법의 '이해관계인 거래제한 규제'에 따라 제일모직을 담을 수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을 편입한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에 쏠린 관심, 연일 주가 상승 움직임

제일모직은 상장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제일모직 청약에만 3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려 IPO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2010년 삼성생명 청약 당시 19조 2000억 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해도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포함한 고위험고수익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 배정물량 1725만 주에는 신청수량이 80억 2877주가 몰렸다. 경쟁률이 465:1에 달했다.

상장 직후 제일모직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FTSE지수 조기편입, MSCI지수 편입 등 연이은 글로벌 지수 편입 결정으로 외국인 매입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모가 5만 3000원이었던 주가는 18일 종가 11만 3000원, 19일 12만 9500원, 22일 13만 4500원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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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22일까지 제일모직 주가 추이 (출처 ; 네이버금융)

◇규제로 인한 수요, 삼성그룹주 ETF로 이어질 듯

제일모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보니 운용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거래소가 코스피200 특례편입제도 개선을 발표하며 운용사들은 일찌감치 제일모직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IPO 인수단에 포함된 증권사와 같은 계열사들은 이해관계인 거래제한 규제로 제일모직을 담을 수 없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계열 증권사가 인수업무를 담당한 증권에 대해서는 공모주 청약이 금지될 뿐더러 상장 이후에도 3개월 동안 펀드에 해당 주식을 매입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은 제일모직을 사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뿐 아니다. 제일모직은 대부분 대주주지분이나 매도제한으로 묶여있는 주식이 많아 상장 후에도 유통되는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ETF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장돼 있는 삼성그룹주 ETF는 총 4개. KINDEX삼성그룹EW, KINDEX삼성그룹SW, TIGER삼성그룹, KODEX삼성그룹이다. 이 중 KODEX삼성그룹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해관계인 거래제한 규제로 ETF 구성종목으로 제일모직을 편입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TIGER삼성그룹, KINDEX삼성그룹EW, KINDEX삼성그룹SW에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 상품은 제일모직 상장 직후 19일부터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중이 전체 신청물량의 30%로 롱텀 머니들의 주식보유가 커 당분간 시장에서 유통되는 제일모직 수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며 "운용사들이 펀드 포트폴리오에 제일모직 대신 삼성그룹주 ETF를 담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상장 이후에도 SDS종목을 편입한 TIGER 삼성그룹 ETF가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일모직을 담은 상품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기준일 ; 12월 22일 , 단위 ; % (출처; the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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