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니어링, 창업자 한인수 회장 대표이사로 재추대 한인수 대표 "적법한 이사회 개최···소송 등 경영권 찬탈기도 규정"
김동희 기자공개 2014-12-23 11:14:25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참엔지니어링이 창업자인 한인수 회장의 대표이사 재추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최종욱 전 대표 측의 횡령·배임 소송 등 최근 일어난 분쟁에 대해서는 일부 임직원의 '경영권 찬탈기도'로 규정했다.한인수 참엔지니어링 대표는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사옥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 9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됐다"며 "경영권 안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엔지니어링은 당초 최종욱 전 대표이사의 주관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이사직 해임으로 참석치 못해 한인수 대표가 직접 최근 발생한 경영권 분쟁 사태를 설명했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총 이사 4인 중 3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최종욱 전 대표 측은 이사회결의 무효소송과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의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수 대표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사회를 개최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인수 대표는 "지난 12일 최종욱 전 대표를 만나 이사회 소집을 논의했다"며 "당초 23일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해임이 아닌 사임이 되도록 해달라고 최 대표가 요구해 이사회 날짜만 19일로 앞당기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5일 이사회 소집을 휴대전화 메시지로 통보 받았으나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됐다는 보도를 접했고 지난 18일 이사회 개최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관 조항에 따라 등기이사가 이사회 소집을 19일 오전 11시로 재통보해 적법하게 이사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종욱 대표 측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불법적인 이사회 개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종욱 대표가 경영권을 찬탈하기 위해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사회를 적법하게 개최했지만 최 대표가 법인인감과, 인감카드, 공시키 등을 가지고 있어 아무런 업무처리를 못하고 있다"며 "등기신청도 이미 했지만 최 대표 측에서 지난 19일 대표이사 주소 변경 등의 등기를 먼저 신청해놔 대표이사 변경 등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수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로 금융회사가 자금회수 조치에 나서자 주식담보대출을 늘려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 여기에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2012년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로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 대표는 "당시 경영기획실장이었던 최종욱 전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자금상황을 파악하게 된 것 같다"며 "이 부분이 경영권을 탐하는 시발점이 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욱 전 대표 측이 고발장에 적시한 강남 아파트 부당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참저축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로, 처분하면 손실이 10억 원 가까이 발생해 전세대출을 통해 거주하게 된 것"이라며 "비영업용 자산을 영업용 자산으로 바꿀 수 있어 당시 최종욱 경영실장의 주도로 지원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수 대표는 "최 전 대표가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베트남 부동산 사업과 참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오히려 접근도 하지 못했다"며 "최 전 대표가 베트남 자산매각에 실효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참저축은행에 대한 업무감사를 받지 않고 관련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업설명회에는 참엔지니어링 노사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해 한인수 대표이사의 재추대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한편 최종욱 전 대표 측은 지난 17일 한인수 대표와 윤점복 상임감사, 김성력 재무담당사장(CFO)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인은 재무와 관리담당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한인수 대표가 경영권을 확보해 횡령·배임 혐의를 감추기 위한 목적인 크다"고 주장했다.
보복성 인사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한인수 대표 복귀 이후 내부 고발자들의 색출 활동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욱 전 대표 측은 "회사의 직원이자 노동자로서 선량한 내부고발자를 지지한다"며 "직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힘의 논리로 좌절되지 않게 하기 해 여러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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