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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4농협은행, 지난해 펀드판매 최다[펀드판매사 결산]⑤증권사 판매 약진..국민은행의 추락

박상희 기자공개 2015-01-05 11:30:17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농협은행을 바라보는 자산운용사들의 눈이 달라질 듯 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3조 원에 가까운 판매잔고를 올리는 등 71개 판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판매잔액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1위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판매잔액 14조7000억 원으로 14조 원의 신한은행의 추격을 받으며 힘겹게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부분의 판매사의 판매잔고가 늘어났지만 국민은행 혼자 2조 원의 환매가 발생하며 판매잔액 규모가 감소하며 체면을 구겼다.

◇ 농협, 펀드 판매사 전성기 맞나..올해 3조 원 판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기준 71개 판매사(자산운용사 직판 제외)의 공모펀드(MMF 등 포함) 판매잔액(설정액 기준 클래스펀드 총합)을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은 지난해 연초 대비 판매잔액이 무려 3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판매잔액은 연초 4조7000억 원에서 11월 초 기준 7조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판매사별 설정 현황
- 금융투자협회 제공 2014년 매 월초 판매사 데이터 기준
- 설정액은 클래스펀드 설정액 총합
-출처: 한국펀드평가

전체 판매잔액으로는 연초 기준 10위 권에서 11월 초 기준 8위로 상승했다. 약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전체로는 각각 판매잔액이 10조 원 대를 돌파한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톱티어 그룹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초에 밀렸던 은행(7조6200억 원), 기업은행(6조8900억 원)을 따라 잡으며 점차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성과는 지난해 초 부임한 원종찬 WM사업부장과 백문기 펀드마케팅팀장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공모펀드 상품개발 담당자와 사모펀드 담당자를 따로 두던 체제에서 공사모 구분없이 펀드상품개발 담당자를 배치해 경쟁하도록 했다.

담당자들이 만들고 싶은 펀드를 추진하되 판매하는 펀드의 수수료 및 보수 등을 계산해서 성과평가에 반영하도록 해 펀드마케팅조직을 수익중심으로 바꿨다. 공모펀드의 경우 판매에 확신이 서는 상품을 위주로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 국민은행 2조 원 환매 '꼴찌',,은행권 2조9000억 환매

권역 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강 체제는 견고했지만 증권사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펀드 판매업계 '빅3'의 전체 판매액 규모는 지난해 연초 38조5300억 원에서 11월 초 기준 38조9200억 원으로, 40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농협의 뒤를 이어 펀드 판매액 증가 규모가 컸던 곳은 우리은행으로 1조700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신한은행(7000억), 하나은행(5000억)이 뒤를 이었다. 펀드 판매고는 증가했지만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수 조원 대 판매고를 올린 증권사 대비 눈에 띌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빅3의 성과 부진은 특히 국민은행의 저조한 실적 탓이 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연초 이후 판매잔액이 2조 원 넘게 줄어들며 판매잔액 증가 순위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내홍으로 국민은행 자체적으로 펀드 판매 등 영업 활동에 주력할 수 없는 환경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체 판매사 중에서 잔고가 줄어든 곳은 은행권뿐이었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판매잔고 2조9664억 원 가운데 은행권이 차지하는 금액이 2조89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민은행 다음으로 판매잔고가 줄어들었는데, 규모는 5000억 원 수준이다. HSBC은행 및 SC은행이 각각 1541억 원, 1132억 원의 규모로 뒤를 이었다. PCA생명(731억), 대구은행(623억), 외환은행(307억), 전북은행(151억) 순으로 은행권에서 환매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증권사 비상..삼성·한국투자증권의 약진

상대적으로 증권사는 약진했다. 지난해 판매잔액이 늘어난 규모만 보면 농협은행을 제외한 상위권은 증권사가 독식했다. 하나대투증권이 2조4500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대우·삼성·한국·KB투자증권이 각각 올해만 2조 ~2조3000억 원 판매잔액이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뒤를 잇는 실적이다.

판매잔액 누계로는 삼성증권이 지난해 연초 7조406억 원 대비 2조 원 증가한 9조837억 원으로, 10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연초 6위에서 한 계단 뛰어오르며 5위권에 진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9조7300억 원)의 뒤를 이은 2위다.

연초 기업은행에 밀렸던 하나대투증권은 2조440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삼성증권의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던 한국투자증권도 2조 원의 판매액을 추가하며 7위로 뛰어올랐다.

미래에셋·삼성·하나대투·한국투자 등 4인방은 전체 판매잔액 순위에서 올 한해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농협은행보다 앞서는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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