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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건설사 재무전략]대형사 CFO "건설경기 바닥 찍었다"[thebell survey]해외부실 정리·주택시장 활황 '체감지표' 개선..유가·환율 잠재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5-01-13 08:20:2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9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 재무담당임원(CFO) 다수는 올해 건설경기가 사실상 바닥을 찍고, 저점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부실사업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국내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더는 나빠질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가하락과 환율불안, 유로존 침체 등의 외생변수 영향으로 건설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11개 대형 건설사 CFO를 대상으로 ‘2015년 건설업 전망 및 재무 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인 5명이 올 건설산업 전망지수가 60~70(최고치 100)에 달한다고 답했다. 건설산업 전망지수가 ‘80' 이상이라고 밝힌 CFO도 1명 있었다. 나머지는 ‘50' 이하를 꼽았다.

건설산업 전망지수

건설산업 전망지수의 기준치는 '50'으로 이를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CFO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CFO들의 건설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난 이유는 업황 악화로 장기간 실적부진에 시달려온 가운데 최악의 시점을 지났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가 수주한 해외사업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악성 현장 준공과 맞물려 그 동안 영업이익을 잠식해 온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주택시장 활황으로 영업이익이 불어나면서 해외사업 부실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시중 유동자금이 넘치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시장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건설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는 지난 2013년 어닝쇼크 후 신용위험이 확대되면서 금융비용이 불어나는 등 차입 여건이 악화됐으나, 현금 비축 등의 노력으로 차환 위험에서 벗어났다.

한 대형 건설사 재무담당임원은 "해외사업 부실 정리와 맞물려 영업이익을 잠식해온 악재들이 대부분 소진됐고, 내부 현금도 충분히 비축해뒀다"며 "대내외 걸림돌이 해소되면서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본다" 말했다.

CFO들은 그러나 본격적인 건설경기 회복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6명이 건설경기가 이전 모습을 되찾는데 12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본 CFO는 4명에 그쳤다

이는 중국경제 성장 둔화와 유로존 침체 영향으로 글로벌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수주 거점인 중동 발주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수의 CFO들은 건설경기 바닥을 찍었다는데 공감하지만 실제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건설경기 회복시점



*설문에 응답해주신 분들(가나다순)
(정경구 현대산업개발 상무, 김태진 GS건설 전무,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 박병렬 한화건설 전무, 박성우 대림산업 부사장, 박은병 롯데건설 상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임경택 대우건설 부사장, 임영문 SK건설 전무, 전우식 포스코건설 전무, 최욱 현대엔지니어링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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