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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상증자, 달러 강세 대비 목적" 외화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예방 차원… "한진해운 지원 없을 것" 강조

김경태 기자공개 2015-01-13 10:21: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2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최근 발표한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달러 강세에 대비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놨다. 대규모 외화 차입금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환율 변화로 인해 재무구조가 더 악화될 것이라 예상해 당초 계획보다 유상증자를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기로 했다. 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3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증자 발표는 시장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이뤄져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이 걷히기도 전 급작스럽게 대규모 증자 계획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한편에선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재무부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진해운 지원설은 억측"이라며 "이번 증자 대금으로 한진해운을 지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가 예상돼 당초 계획보다 유상증자 계획을 조금 앞당긴 것 뿐"이라고 밝혔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 차입금의 원화 환산액이 커져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침 유가 하락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유상증자를 추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9821억 원, 장기차입금 1조 4794억 원 등 총 2조 4615억 원 규모의 외화차입금을 갖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부채총계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따라서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화차입금 규모가 커져 부채비율이 상승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2012년 말 구조조정을 통해 3조 5000억 원대의 자금을 마련하고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추겠다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증자 계획은 이 자구안의 연장선상에 있다. 회사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현재보다 약 200% 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여기에 추가로 연간 약 200억 원가량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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