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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에 꽂힌 디벨로퍼 '정몽규' '부동산개발+유통 노하우' 시너지 기대…자본잠식 아이파크몰 정상화 추진

길진홍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13 08:21:08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면세사업 진출카드를 꺼냈다. 서울지역 면세점 특허권을 확보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흡수하고, 부산과 중국에 아이파크몰을 추가 출점해 유통부문을 대거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노하우와 유통을 접목한 시너지 창출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주택시장 활황으로 현대산업개발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가운데 수년간 자본잠식으로 고전 중인 자회사 '현대아이파크몰'의 경영 정상화를 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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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은 12일 현대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20'을 선포하고 △면세점 사업 진출 △글로벌 콘텐츠 강화 △국내 2호점 출점 △해외 시장 진출 등 4가지의 신규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오는 4월께 예정된 관세청의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한다.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 2개 층에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8500㎡ 규모로 들어선다.

서울 노른자위인 용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흡수할 계획으로 연간 매출 규모가 3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아이파크몰 연간 매출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정 회장은 "용산은 최근 새로운 외국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쇼핑 중심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려는 것이지 기존 유통부문 영역을 침범할 의도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이어 2018년까지 부산과 중국에 아이파크몰을 추가 출점한다.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개발 중으로 이곳에 2호점을 개장할 계정이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등 고급주거단지 조성과 연계한 유통부문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상업용지를 비롯한 도심개발에 주력해 주택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주택부문 개발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본격적으로 유통부문 확대에 뛰어든 이유는 현대산업개발 실적호전과 맞물려 아이파크몰에 대한 재무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등으로 아이파크몰에 1300여억 원을 투입했다. 이어 2000억 원 이상의 아이파크몰 유동화 채무에 대해 신용을 보강했다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 아이파크몰은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해마다 적자를 냈다. 수년간 적자로 납입자본금을 소진했으며 완전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아이파크몰의 실적 악화는 현대산업개발 재무건전성 악화의 잠재 위협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결국 유통부문 채널 다각화를 통해 모회사의 재무부담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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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몰은 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내년에도 130억 원가량의 순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지원과 맞물려 경영 정상화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2014년 3분기 누적기준 15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현재 3700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올해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 공급을 계획 중으로 흑자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유통부문 강화를 위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아이파크몰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자금투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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