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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아이파크몰에 실탄 지원하나 면세판매 물품 구입 등 투자비용 1300억 추산...신용보강 등 우회지원 나설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5-01-14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면세사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향후 투자 재원 마련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비용 누적으로 수년째 자본잠식이 진행 중으로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지원 노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12일 현대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을 맞아 간담회를 열고, 서울지역 면세사업 특허권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에 들어설 예정으로 쇼핑몰과 주변 관광 자원을 연계한 고급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이를 위해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면세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다. 작년 말 삼일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하고, 면세 특허 취득을 위한 전략과 향후 운영에 관한 자문을 받고 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별도법인을 설립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아이파크몰의 단독 응찰로 가닥이 잡혔다.

회계법인은 실사에서 시설투자와 초기 물품구입으로 13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이파크몰 기존 시설을 이용할 계획으로 면세품 판매를 위한 초기 물품구입 대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이파크몰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40여억 원. 내부재원이 부족한 실정으로 자산담보부대출 등 외부 차입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현산 실적
(자료: 감사보고서. 2014년 3분기 기준)

변수는 아이파크몰의 열악한 재무구조다. 아이파크몰은 장기간 금융비용 지출 부담으로 수년째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부채규모가 5280억 원으로 자산(4300억 원)을 초과한다. 이 가운데 임대보증금 등을 제외한 금융권 차입금은 2300억 원이다. 쇼핑몰 운영 초기 매장 확보에 들어간 대규모 자금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도 저하로 독자적인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지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몰의 유동화 채무 2300억 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대출과정에서 신용보강 등을 통한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유상증자 등 직접적인 자금 투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은 "재원 마련은 향후 사업진행 과정에서 계열사 간 상호 협업을 통해 풀어나갈 계획"이라며 "유상증자 등의 자금 투입은 검토한 적이 없다"다고 밝혔다.

면세사업 진출 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자금 출혈은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아이파크몰 흑자 경영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을 잠식해온 금융비용 부담이 소폭 완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내 자본잠식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은 "2011년 이후 1000억 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했다"며 "모기업에 의존할 만큼 사정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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