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동산자문업 진출 '기대반 우려반' [부동산PB 2015 시장 전망]레버리지 효과·투자처 다각화 순기능...전문인력 부족, 질적향상 뒤따라야
이효범 기자공개 2015-01-21 09:51:4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4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동산투자자문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신한은행이 부동산투자자문업 등록 인가를 받은 이후 금융회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됐던 투자자문서비스의 유료화가 가능해져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은행과 증권사는 신탁 재산을 제외하고 중개나 컨설팅 업무를 하지 못했지만, 지난 2013년 자본시장통합법이 개정되면서 부동산투자 자문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권 변화가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부가서비스의 일종이던 투자자문업의 질적 수준 향상과 전문 인력 충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부동산PB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시장 전망 설문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부동산투자자문업 등록인가 확대가 올해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투자자문 등록 확대가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는 답변이 모두 53%를 차지했다. '조금 그렇다'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그저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는 각각 30%와 4%의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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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은행과 증권사들은 부동산투자자문서비스를 통해 자산가들의 부동산거래 등 컨설팅을 전담하고, 레버리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은행과 증권사의 부동산투자자문업 진출이 확대될 경우 고액 자산가들이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투자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적극적인 고객유치와 맞물려 투자처도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덕수 한화생명 FA센터 매니저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오던 서비스를 유료로 진행할 경우 자산관리를 맡은 PB의 책임감은 그만큼 커진다"며 "또 PB 성과지표 등의 기준을 마련한다면 매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고객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의 부동산투자자문업 확대가 향후 고액 자산가의 투자에 영향을 줄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자문의 질과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남수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부지점장은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고액자산가들의 부동산투자에 대한 지적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며 "질적으로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B 한 명이 다수의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하다보면 그만큼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양질의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인력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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