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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survey]은행 CRO "올해 최대 리스크는 美 금리정책"[리스크매니저 서베이]①미국 금리정책 변화>가계부채 증가>신흥국 경기둔화 순으로 많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5-01-15 09:55:4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4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의 리스크관리 책임자(CRO)는 올해 금융시장을 둘러싼 변수 가운데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의 금리정책(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증가'를 꼽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유가 등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은행 11곳의 CRO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 더벨 리스크매니저 서베이' 결과, 응답자 전원(11개사)이 올해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를 꼽았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2분기 이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정책 대전환인 만큼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리스크매니저들의 전망이다. 특히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돌아서면 미국 금융회사들은 자금 부족에 따른 증거금 부족 현상인 '마진콜'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존 투자 자산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A은행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이 제로금리인 상황에서 미국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자금흐름과 환율 불안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디폴트 및 신흥국 경기둔화 가능성'(63.64%),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27.27%) 등 글로벌 경제환경 변동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러시아 디폴트와 신흥국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 경제 불안심리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우리 경제의 성장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급락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엔화 약세, 유가 급변동 등 글로벌 악재가 한꺼번에 덮칠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RO 서베이1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회사의 부담 확대도 올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90.91%(10개사)가 '가계부채 증가'를, 54.55%(6개사)가 '기업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B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는 2013년 2분기 이후 매분기 연속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며 "금리 인상시 이자 부담 확대와 대출 상환 압박으로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가계신용은 1060조3000억 원이다. 이는 단순계산으로 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10조 원이 넘는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또 "경기회복 지연으로 국내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오고, 기업 부실로 이어지면서 신용리스크가 부각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LCR(단기유동성커버리지비율) 시행 등 금융규제 강화도 리스크 요인으로 리스크매니저는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LCR을 도입하면서 국내은행의 유동성 수준 등을 고려해 바젤Ⅲ 기준보다 높은 80%(일반은행)로 도입후 2019년까지 매년 5%포인트씩 상향하기로 했다.

하지만 LCR 준수를 위해선 자산운용 제약이 불가피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C은행 관계자는 "LCR 준수를 위해 저수익성 자산인 국공채 등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며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터넷뱅크와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정부정책 변화와 금융회사간 경쟁심화, 내수경기 활성화 부진 등이 올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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