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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회사채, 증권사 추천상품에 등장 [추천상품 분석]유안타증권 추천...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 ABS 올려

정준화 기자공개 2015-01-22 09:45:2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6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부자 고객들에게 연초에 추천한 상품 중 대한항공 회사채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800%를 웃돌고 있지만, 금리가 높고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추천 배경이다.

16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9개 증권사와 6개 은행을 대상으로 올 1분기 추천 상품을 집계한 결과, 국내 채권의 경우 6개 증권사가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추천한 대한항공 회사채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추천한 물가연공국채가 2건으로 복수 추천을 받았고 유안타증권은 대한항공 회사채를,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ABS)을 각각 추천했다.

지난 11월 만기 1년 6개월물 800억 원, 2년물 700억 원으로 나눠 발행된 대한항공 회사채는 각각 발행금리가 3.9%, 4.1%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발행 당시 잔액인수한 대한항공 회사채를 리테일을 통해 각각 3.75%, 3.95%에 판매 중이다. 대한항공과 동일한 신용등급(A-) 회사채의 민평금리(15일 기준)가 1년 6개월물은 2.914%, 2년물은 2.994%임을 감안하면 리테일을 통해 판매되는 대한항공 회사채 금리가 0.8~1%가량 높은 셈이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높은 부채비율과 업황이 부정적인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 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쉽사리 담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2013년 말 대한항공 회사채를 A-로 낮춘 이후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지난해 6월 이후 'A-' 평정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회사채 발행 당시에도 1500억 원 모집에 기관투자가 참여액이 630억 원에 그쳤다. 대표 주관사 3곳과 인수단 4곳은 미배정분을 계약상 비율대로 잔액인수했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쫓는 개인투자가들이 꾸준히 찾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800%를 웃돌지만 최근 재무구조개선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들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000억 원 유상증자를 전격 결정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증자로 부채비율이 200%포인트가량 줄고 연간 200억 원 이자비용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6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다음달 회사채 만기도래에 대응할 계획이다. 2조 원에 달하는 에쓰오일 지분 매각은 1분기 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재무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향후 2년내 디폴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는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 회사채가 아닌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추천했다. 오는 28일 6000억 원 규모로 17회차로 나뉘어 발행되며 만기는 1년에서 5년 사이에 분산돼 있다. 발행금리는 1년물의 경우 2.9~3.0%, 2년물의 경우 3.2~3.3% 수준으로 예상된다. ABS의 신용등급은 대한항공 회사채 신용등급 보다 두 단계 높은 A+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일단 BC카드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ABS 변제 재원에 먼저 쓰이도록 돼 있다"며 "대한항공의 자체 위험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신용등급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추천한 물가연동국채는 올해 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에 연동되는 수익을 채권의 이자처럼 지급하는 채권이다. 물가가 2%만큼 오르면 채권이자에 추가로 2%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2015년 CPI 예상 상승률은 2.0%며, 한국은행은 2.4%, KDI는 1.5%가량 CPI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연동국채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2016년부터는 세제 혜택이 사라진다. 반대로 얘기하면 올해 물가연동국채를 사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물가연동국채의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추천 배경 중 하나다.

이밖에 증권사들은 전자단기사채, 경기지역개발채권, 만기가 10년 미만인 후순위채, 여전채, 공사채 등을 추천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인 에코시티제팔차유동화를 추천했다. 만기가 오는 12월 15일인 이 상품은 전주시 덕진구 일원의 군부대 이전 및 부지개발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대출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세전 수익률이 3.6%며, 잔존만기(약 11개월)를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이라는 설명이다. 태영건설, 케이씨씨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연대 채무인수 의무(차주가 대주에게 부담하는 일체의 채무를 정해진 사유가 발생 시 채무인수인이 채무를 인수하여 상환해야 하는 의무)를 가져 상환 불확실성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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