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비에스시스템 흡수...구지은 체제 힘 싣기? 일감지원 부담 커 '실적 바닥'...경영권 승계 잠재 위협 요인 제거 관측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20 08:3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이 올 초 자회사인 비에스시스템을 흡수합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아워홈은 구지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앞서 지난 2013년에는 구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를 흡수합병했다. 때문에 이번 조치도 아워홈이 구 부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자회사 비에스시스템을 지난 2일 흡수합병했다. 비에스시스템은 2001년 11월에 설립된 곳으로 도시락·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체다.
비에스시스템은 아워홈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였다. 따라서 지난 2013년 흡수합병된 레드앤그린푸드와 달리 구 부사장에게 직접적인 지분율 상승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레드앤그린푸드의 경우 구 부사장은 합병 전에 이 법인의 지분 38.46%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워홈은 당시 '1 대 0.1576'의 비율로 레드앤그린푸드와 합병했다. 합병 이후 구 부사장의 아워홈 지분은 기존 20.01%(2012년 말)에서 20.67%(2013년 말)로 0.6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에스시스템은 구 부사장이 쥐고 있는 지분이 없기 때문에 합병한다 하더라도 후계구도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비에스시스템은 그간 매출액의 대부분을 아워홈에 일감 지원에 의존해 일으켰다. 홀로서기를 하지 못하는 비에스시스템은 아워홈에게 부담이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구 부사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 본격화와 맞물려 향후 그에게 짐이 될 비에스시스템을 미리 정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비에스시스템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동안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평균 90.8%였다. 지난 2010년 96.6%, 2011년 95.6%, 2012년 93.6%, 2013년 82.3%로 매년 하락세였지만 결국 판매처 다각화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특히 비에스시스템은 별도의 영업조직이 없어 아워홈 이외 업체와의 거래가 사실상 어려웠다.
|
아워홈 관계자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흡수합병을 진행한 것"이라며 "일단 비에스시스템의 경우 영업조직이 별도로 없어 굳이 아워홈과 분리 돼 있을 필요가 없었고, 더불어 인력중복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고, 아워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흡수합병을 진행했다는 얘기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비에스시스템에 대한 흡수합병은 구지은 부사장의 승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