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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후계 승계 빨라지나 입사 11년만에 부사장 승진..형제자매간 지분승계가 남은 과제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21 09:02:08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지은 전무가 입사 1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아워홈의 후계승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구 부사장 외에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형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2000년대 후반부터는 구 부사장을 중심으로 아워홈 사업구조가 재편돼 왔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지분 정리까지 단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에서 구지은 부사장이 아워홈을 물려받는 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인식돼 왔지만 그럼에도 그의 승진은 예상보다 빨랐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지은 부사장은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 와야트 코리아(Watson Wyatt Korea)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구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을 발휘했던 시점은 2009년 아워홈에서 분할된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를 맡으면서다.

지난 2009년 아워홈은 외식사업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주식회사 캘리스코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장녀 구미현씨가 20%, 차녀 구명진씨가 36%, 구지은 부사장이 35% 지분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구지은 부사장은 형제들로부터 캘리스코 지분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구 부사장은 지분율 46%로 최대주주가 됐다.

캘리스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가 된 구지은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캘리스코는 지난 2010년 매출 59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3년 각각 478억 원, 24억 원으로 3년 만에 매출은 8배, 영업이익은 4.5배 규모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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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스코는 현재 사보텐 뿐만 아니라, 멕시칸 패스트푸드 브랜드 '타코벨'과 코리안 다이닝 브랜드 '반주'도 운영하고 있다. 타코벨과 반주는 모두 지난해 말 선보인 브랜드로 구지은 부사장이 직접 브랜드 콘셉트 설정 등에 깊게 관여했다는 설명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강남 포스코사거리에 1호점을 낸 반주는 낮에는 식사, 저녁에는 현대적인 한국음식과 술을 파는 곳"이라며 "구지은 부사장이 반주 오픈을 진두지휘했다"고 귀띔했다.

2013년에는 아워홈이 자회사 레드앤그린푸드를 합병하면서 구 부사장의 아워홈 지분율이 늘었다. 아워홈은 당시 '1 대 0.1576'의 비율로 레드앤그린푸드와 합병했다. 합병 이후 구 부사장의 아워홈 지분은 기존 20.01%(2012년 말)에서 20.67%(2013년 말)로 0.6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씨의 지분율은 40%에서 38.56%로, 장녀 구미현씨의 지분율은 20%에서 19.28%로, 차녀 구명진씨의 지분율은 19.99%에서 19.60%로 감소했다.

레드앤그린푸드의 경우 합병 전 아워홈이 지분 35%를 쥐고 있었으며, 구 부사장은 38.46%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최근 아워홈이 자회사 비에스시스템을 흡수합병하고 구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구자학 회장에서 구지은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는 확연히 속도가 붙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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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구지은 부사장이 안고 있는 지분 부족 문제도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지은 부사장은 아워홈 지분율이 형제들에 비해 결코 우위에 있지 않아 이것이 후계 승계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특히 장남인 구본성 씨가 아워홈 지분 38.56%를 쥐고 있는 것에 비해 구지은 씨는 20.67%를 보유하는데 그쳤다. 장녀 구미현 씨나 차녀 구명진 씨와도 지분차가 1%포인트 안팎이다. 과거 아워홈을 설립해 LG유통으로부터 급식 사업 부문을 양수할 당시 구자학 회장이 장남인 구본성 씨에게 더 많은 지분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현재 구본성 씨는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외부에서 의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자학 회장이 집안의 어른으로서 구지은 부사장에게 지분을 몰아줄 것을 지시할 수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형제간 지분 정리는 구지은 부사장이 아워홈을 물려받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부사장이 후계자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경영만 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으며 "더불어 오너일가 간 지분관계 변화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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