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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신규 파생상품 '역주행' 왜 현대증권 1121만주 기초자산 나티시스와 계약..우호지분 확보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26 09:22: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재무적투자자(FI)와 신규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파생상품 계약 전량 해지를 결정한 가운데 이뤄진 행보여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3일 프랑스계 금융회사인 나티시스(Natixis)와 현대증권 보통주 1121만4421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한 담보로 현대증권 보통주 2000만 주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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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티시스는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표적인 백기사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손자회사격인 넥스젠캐피탈(Nexgen Capital Limited)을 내세워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식이 연계된 파생상품 계약을 장기간 맺어줬다. 지난해 6월에는 넥스젠캐피탈이 확보하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나티시스는 우호지분으로서 주식을 보유해주는 대가로 그동안 각종 이익을 얻어갔다. 만기일 기준 주식 매입 대금에 변동요율을 적용한 이자를 매 분기말 지급했다. 만기시에는 지분 매입대금과 만기시점 주가 차액을 현금 또는 현물로 정산해주는 조항도 걸려 있다. 금융권에서 차입을 통해 주식을 매입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파생상품 계약을 향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생상품 손실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및 손익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AG와 파생상품 계약을 둘러싼 각종 소송도 부담을 줬다. 지난해에는 신규 파생상품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쉰들러와 일부 소송을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넥스젠캐피탈 등과 맺고 있던 파생상품 계약을 순차적으로 해소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더구나 현대증권은 매각을 앞두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3조 원대 자구안을 내놓은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개사를 모두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내에는 현대증권 경영권 매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상선과 나티시스의 이번 신규 파생상품 계약이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우호지분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5307만 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은 22.43%에 그친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번 파생상품 계약은 최대한 지분을 끌어 모아 향후 매각 성사 가능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내세운 전략이란 평가다.

이와 관련 나티니스는 지난 14일 교보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증권 지분 110만 주(4.74%)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총 매입대금은 850억 원에 달했다. 당시 교보증권 측은 현대상선과 맺은 파생상품 TRS(Total Return Swap)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나티니스에 지분을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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