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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롯데 부회장, 하이마트 주식샀다 1억 들여 1820주 매입..계열사 주식 매입 처음

문병선 기자공개 2015-01-23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2인자로 통하는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사진)이 롯데하이마트 주식을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업주 일가를 제외하곤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을 취득한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롯데]이인원부회장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롯데하이마트 주식 1820주를 주당 5만4700원에 매입했다. 총 1억여원어치다. 이 부회장과 함께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도 지난 7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롯데하이마트 주식 1160주를 매입했다. 이 사장의 매입총액은 6900만여원이다.

이 부회장의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매입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계열사 임원의 주식 쇼핑이 거의 없는 그룹이다. 상장회사가 많지 않고 임원들의 주식투자를 그리 장려하는 편도 아니다. 대부분 주식을 창업주 일가나 계열사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임원들의 주식매입이 적었던 이유다.

이 부회장은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개인 투자 목적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인적 투자 목적에서 매입한 것이어서 다른 임직원들이 주식 매입 배경을 알 수는 없다"며 "롯데하이마트의 최대주주가 롯데쇼핑이고 이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중 한 명이어서 주식 매입 공시가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다른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최근 많이 떨어지자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듯하다"며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최근들어 급락, 2011년 6월 상장 공모가격을 한참 밑돌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2014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조7989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1147억 원이다. 매출은 2013년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에 비해 7.89%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실적이다. 롯데마트 내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잇따라 개설하며 비용이 적지않게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그러나 올해부터는 롯데하이마트의 이런 수익성 악화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숍인숍 매장 개설은 거의 끝났다. 올해는 기존에 개설된 숍인숍 매장의 안정화가 롯데하이마트의 화두다.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간 점포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수익성 악화 현상이 사라지고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게 롯데하이마트 내부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안정화시키는 단계이므로 비용 발생 요인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도 롯데하이마트의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지금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게 그의 주변 관계자들 시선이다.

이 부회장은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18년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국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작은 신격호'로도 불린다. 그룹내 영향력이 막강하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

그가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을 더 매입할 지 여부도 업계에서는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쇼핑의 주가도 최근 급락세였다.

업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어서 그가 추가로 매입할 지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그가 주식을 매입하는 건 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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