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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러시아 수출 물량 줄인다" [IR Briefing]멕시코 공장 투자비 금융권 조달..한전부지 인수비용 내부유동성 활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5-01-26 09:33: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차가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악화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당장 러시아로 수출되는 물량을 줄이고, 계속 통화 불안이 이어지면 아예 러시아향 수출 물량을 타지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신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군은 환 리스크가 적은 만큼 판매에 보다 집중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23일 201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악화 주범인 러시아 판매 시장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기아차 매출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은 작년 글로벌 유가 하락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국내와 해외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러시아에 팔수록 환 리스크로 인해 손해가 쌓이는 구조다.

실제 기아차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16.8%) 영향으로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1.4% 포인트 증가한 80.2%를 기록했다.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나 감소한 2조 572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차적으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로 수출되는 슬로바키아와 국내 공장 물량을 일시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통화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향 수출 물량을 타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현지 생산 차종인 리오(프라이드)에 대해서는 판매 역량을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신흥국 시장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이 올해 판매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고수익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의 성공적인 런칭과 신차 출시를 통한 믹스 개선, 친화경차 라인업 및 판매 확대를 통한 브랜드력 제고 등 질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3공장 증설에 따라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소형 SUV 모델인 KX3를 투입해 중국 RV 차량 수요 증가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기로 했다. 올해 중국에서만 4개 차종이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수입차 공세에 맞서 신형 K5와 스포티지 등 신규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신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도 내놨다. 올해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건립과 한전 부지 매입 등 대단위 투자에 나서야 한다. 멕시코 공장 투자는 저리의 금융권 대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투자비의 50% 가량은 은행에서 1% 대 저리로 조달한다"며 "차입 기간도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길다"고 말했다. 또 한전 부지 인수 비용은 내부 유동성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룹이 발표한 81조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4년 간 나눠서 집행되기 때문에 현재 영업활동과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동참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000원으로 확정했다. 작년과 비교해 43% 증가한 금액이다. 또 작년 말부터 총 주식의 1% 가량을 자사주로 매입하고 있다. 기아차는 "(시장에)기업 실적이 배당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주주환원율도 향상시키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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