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과감한 시설투자가 돌파구 될까 [Company Watch]올해 목표 1조 7900억으로 늘려···전사업부 고르게 분포
이윤재 기자공개 2015-01-28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7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예상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추락한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 매출목표도 전년 대비 0.4% 감소한 수준으로 설정할 만큼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LG화학은 이 같은 위기를 과감한 시설투자(CAPEX)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먼저 석유화학부문과 정보전자소재부문, 전지부문 등 전사업 부문에 걸쳐 케파늘리기에 나선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 증대에 집중한다. 유지보수, 에너지절감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미국 셰일가스나 중국 석탄화학제품에 맞선다.
◇올해 시설투자에 1조 7900억 쏟아 붓는다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 비용으로 1조 7900억 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대비 13.3% 가량 올려 잡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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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도 3400억 원을 투자한다.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LCD유리 연마라인을 확장하고, OLED조명 생산을 위해 1500억 원을 할애한다.
LG화학 관계자는 "SAP는 수익성이 잘 유지되고 있는데다 미래 사업으로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판단된다"며 "시설투자를 통해 SAP사업을 꾸준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LCD분야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매출액이 정보전자소재를 추월한 전지부문에는 신규·증설투자를 위해 2000억 원, 경상투자로 2000억 원을 할당한다. 먼저 폴리머전지 증설을 통해 중국 고객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면서 성장세가 함께 주춤한 중대형전지는 중국 자동차전지 공장을 신설해 세컨드 라운드를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폴리머전지 공장은 거의 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중대형 전지분야는 올해도 인력 확보 및 연구개발(R&D) 등 준비해야 할 작업이 많아 비용증가가 예상돼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용 전지는 수주 프로젝트의 성공적 사업화 준비 등으로 세컨드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통부문에 할당된 자금은 3900억 원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LG사이언스파크 건립비용으로 활용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화학을 비롯해 LG전자,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LG그룹계열사의 11개 연구소가 집결한다.
◇원가경쟁력 확보 총력…올해 경영목표 수정 불가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원가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먼저 가격이 유리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 개선을 모색한다. 납사(Naphtha)를 다루면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에너지 절감 활동 등도 꾸준히 진행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에너지절감 같은 경우 여수공장을 보면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난 사례가 있다"며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미국 셰일가스나 중국의 저가 석탄화학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22조 48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0.4% 가량 줄어든 수준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영목표를 집계하던 시점은 지난해 3분기로 배럴당 기준 유가는 95달러, 원달러 환율은 1020원으로 설정돼 있다. 현재 환율은 50원 정도 여유가 있지만 유가는 기준 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실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목표계획안은 지난해 3분기에 만들어진 만큼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기준 유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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