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SDS 처분 자금, 신사업·베트남에 투자" [IR Briefing]1.1조 유입 자금 활용..'역량 집중' 中 성장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5-02-02 09:26: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30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관계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 설비 투자와 주주 환원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시장 공략 카드도 빼들었다.삼성전기는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SDS 지분 처분 자금에 대한 활용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삼성SDS 상장 때 구주 매출에 참여해 약 1조 1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장 약 2500억 원은 오는 3월 법인세로 납부해야만 한다. 남은 자금은 배당과 자사수 매입 등 주주 환원과 신규 설비 투자에 쓰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삼성SDS 지분 매각 대금 가운데 배당금 583억 원과 자기주식 취득 자금 1287억 원 등 약 2000억 원은 주주 환원에 쓸 계획"이라며 "법인세와 주주 환원 지출을 제외한 나머지는 신사업과 베트남 현지법인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베트남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미 PBA(인쇄회로기판 조립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상반기 중 카메라모듈도 생산한다. 3분기부터는 HDI(스마트폰 주기판)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이 이뤄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설비 증설이 필요할 경우, 유보 자금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인건비는 한국의 5분의 1 수준으로 원가 경쟁력이 있다"며 "올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삼성전기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ESL(전자가격 표시기)과 무선 충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ESL 사업 부문은 납품 지연으로 작년 매출 1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1억 5000만 달러 수준까지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부품에 대한 내재화도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다. 시장 확장을 위해 삼성전기는 매년 최대 300억 원을 투자금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무선 충전 사업은 기술 표준화를 두고 경쟁사간 반목이 이어지면서 시장 형성이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업체 간 호환 작업이 이뤄지면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품 내재화 등 꾸준한 기술 개발로 무선 충전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금년 4분기 중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 공략 카드도 내놨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팀(TFT)로 운영됐던 중국 영업팀을 작년 조직개편 때 정식 부서로 격상시켰다.
삼성전기는 작년 13% 수준이었던 중화권 매출 비중을 올해는 두 배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수출 제품인 칩 부품(MLCC, 적층세라믹콘덴서)과 카메라 모듈 외에도 기판, 통신모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취약 영역이었던 중저가 시장 역시 공략 대상이다. 삼성전기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우수 인재들을 대거 채용했다"며 "중국에서 시장 기대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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