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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금호고속 인수전 참여 저울질 매각주관사 메릴린치와 '비밀유지협약' 체결..카라이프 사업 확대

문병선 기자공개 2015-02-06 09:00: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금호고속 인수전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호고속 일부 임직원과 대주주간 갈등이 풀어지고 금호고속 매각 프로세스가 재개될 경우 강력한 인수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SK네트웍스는 소비재 사업, 특히 카라이프(Car Life) 사업 확대 전략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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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SK네트웍스 등에 따르면 최근 KT렌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수개월전 금호고속 매각 주관사인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인코포레이티드증권서울지점(이하 메릴린치)'과 금호고속 인수와 관련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SK네트웍스는 NDA를 체결한 뒤 인수전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는 와중에 LOI(인수의향서)를 매각주관사에 제출하지는 않았다. LOI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이번 매각이 절차에 구속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SK네트웍스의 실사 참여 및 입찰 참여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게 거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매각 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호고속 매각은 현재 프로세스 자체가 없는 상태"라며 "매각 프로세스가 재개되면 LOI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인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관계자도 "정해놓은 매각 프로세스는 현재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사모펀드만 금호고속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금호그룹과의 관계 및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우선매수권 등이 전략적투자자(SI)의 참여를 꺼리게 했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SI로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적지않은 업체가 금호고속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금호고속 매각전 양상은 이전보다 한층 더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고속 매각전은 현재 LOI 접수 단계에서 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금호고속 일부 임직원과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KoFC-IBKS-케이스톤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KoFC PEF)'간 갈등 때문이다. 하지만 KoFC PEF 측이 출자금 회수 극대화 방침을 정해놓았고 금호고속 일부 임직원과의 마찰도 장기간 지속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각 절차는 곧 재개될 전망이다.

KoFC PEF 측도 오는 1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및 금호터미널에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한 최종 제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KT렌탈에 이어 금호고속 인수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지 주목된다. 다수의 금호고속 잠재인수후보들은 메릴린치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지만 NDA를 체결하지는 않았다. IM을 받아가려면 NDA를 체결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었으나 거래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함 때문인지 메릴린치는 적극적으로 NDA 체결을 요구하지 않았다. SK네트웍스가 NDA를 체결했다는 건 그만큼 오래전부터 금호고속 인수를 검토했고 관심도 높다는 방증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NDA를 체결했으나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건 잠시 매물을 검토했을 뿐 완주할 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러 관계자들은 SK네트웍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매각전이 꼬여있어 의지를 드러내기 애매한 때이지만 SK그룹의 특성상 관심이 없다면 애초 NDA조차 체결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카라이프 사업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KT렌탈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 동안 수익의 근간을 이뤄왔던 에너지, 정보통신 사업에서의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장기 성장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카라이프 사업을 적극 육성해 정비 사업 등 스피드메이트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연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새로운 모델로 진화·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금호고속은 1946년 광주택시로 설립됐고 70여년간 국내 여객운송사업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고속버스기업이다. 현재 국내외 2100여대 고속, 직행 및 전세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연결 기준 3962억 원의 매출액과 72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렸다. 해외운성사업부문의 재무성과를 더하면 4631억 원의 매출액과 882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2014년은 2013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NDA를 맺었다고 해서 인수전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금호고속 인수전 참여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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