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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믿는 구석 '4.3조 그룹 일감' [Company Watch]합병 후 실적 안전판 강화..해외 신규 물량 확보도 호재

박창현 기자공개 2015-02-09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위아가 올해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해부터 내부 일감 확보와 수직 계열화 구축 등 직접적인 합병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략 거래선인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신규 물량 발생 요인도 장기적인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7조 5956억 원의 매출과 52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1%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0.7%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정체 국면이다.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차량 부품 부문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뤄냈지만 인건비 상승 요인이 발생하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차량부품 부문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6221억 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소폭 감소한 4470억 원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 편입 후 급속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던 현대위아는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다소 꺾인 양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와의 합병 효과가 온전히 발휘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조 원이 넘는 그룹 일감은 현대위아의 든든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는 작년 11월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과 수직 계열화 강화를 위해 자동차용 단조 전문업체 현대위스코, 자동차용 주조 전문업체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했다. '주물→단조→가공→조립→모듈'로 이어지는 파워트레인 전 공정을 현대위아가 확보하게 되면서 원재료 수급 안정화와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합병 3사 모두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안전판이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자동차 부품 사업 영역에서 현대·기아차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현대위아

현대위아는 지난 2013년에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총 5조 745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65.6%에 해당하는 3조 7702억 원이 바로 그룹사향 매출이었다. 기아자동차가 2조 5777억 원 규모의 매출 기여도를 보였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5434억 원, 2912억 원 어치의 일감을 줬다.

현대위스코도 자동차 부품 매출액 6135억 원 중 66%에 해당하는 4050억 원이 그룹사 일감이었다. 현대위스코 최대고객은 1732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한 현대자동차였다. 다음으로 현대파워텍(1031억 원), 기아자동차(589억 원) 순이었다.

현대메티아는 자동차 부품 판매로 356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1429억 원(40.1%)을 그룹사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현대메티아도 현대차(390억 원)와 현대모비스(328억 원), 기아차(165억 원) 등 핵심 계열사와 많은 거래 관계를 맺었다.

2013년 기준으로 3사가 그룹 계열사와의 자동차 부품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 실적만 4조 3182억 원에 달한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총 3조 2522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받았다.

3사 합병이 지난해 11월에 마무리된 관계로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 실적은 11월과 12월 단 두 달치만 현대위아에 반영됐다. 더욱이 합병 과정에서 인건비 상승 요인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수 조 원대 내부 일감을 등에 업고 효율적인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상당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증설 계획 또한 장기적인 차원에서 주력 부품사인 현대위아 실적에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기아차는 멕시코에 2016년까지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이미 멕시코에서 현지 정부와 4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중국 투자 역시 현대차 증설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3% 대에 불과한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현대위아 수준(6~7%)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올해 여러 경영 여건 등을 감안해 매출 목표를 8조 원으로 잡았다"며 "해외 판매 생산 거점 확보와 생산 효율화에 더 많은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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