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2월 06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손보사가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한데 이어 오는 4월 경험생명표와 통계치가 새로 적용돼 생보사도 실손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와 당국은 보험료가 평균 11.67% 상승한 손보사만큼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또 금융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실손보험 TF' 내용도 이르면 4월부터 적용될 수 있어 실손보험료 조정에 변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오는 4월부터 새로운 경험생명표(제8회)를 적용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 사망률과 잔존수명 등을 예측해 만드는 자료다. 다만 최근 내국인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보장이나 연금 등을 받기 원하면 보험료의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손보험에 국한하면 새로운 경험통계치도 보험료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2009년 10월 실손보험 상품이 표준화된 이후 5년 동안 통계치가 누적되면서 이에 맞춰 보험료가 조절되는 것.
이미 손보사는 새 경험통계치를 적용하면서 지난달 일제히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11개 보험사들은 평균 11.67% 보험료를 상향 조정했다. 보험료를 7.5% 인하한 AIG손보를 제외하면 10곳 전부 보험료를 올렸으며 삼성화재가 17.9% 인상해 가장 크게 인상했다.
다만 보험업계와 당국은 생보사가 손보사만큼 실손보험료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기준 손보사에 실손보험 가입자가 2500만 명 수준인 반면 생보사들은 통계를 조사하지 않을 정도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실손보험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는 크게 상승시킬 이유가 적다.
또 2012~2013년 손보사의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110%를 넘는 등 높은 수준이나 같은 기간 생보사는 70% 수준에 불과해 역시 보험료 인상 모멘텀이 크지 않다.
이 같은 사항을 감안해 지난해 12월 보험개발원이 실손보험에 대해 참조위험률을 계산한 결과 손보사는 8.8%, 생보사는 5% 보험료를 상승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각 사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보험료 인상에 대해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입원비 등이 상승된 만큼 4월에 대부분 생보사가 실손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손보사처럼 크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생보사가 보험료를 많이 올리지 않은 것은 지난해 보험료를 일부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손보 쪽은 손해가 누적됐어도 그동안 보험료를 올리지 못하고 이번에 한꺼번에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실손보험 관련 TF도 결과가 4월부터 반영될 수 있어 실손보험료 변화에 변수로 꼽힌다. 이 TF에서는 현재 많이 팔리고 있는 자기부담금 10% 상품을 판매 중단하고 20% 상품만 판매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기부담금 20% 상품은 의료비의 20%를 가입자 측이 내야하는 만큼 부담이 더 높아지지만, 보험료는 자기부담금 10% 상품보다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도입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조만간 자세한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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