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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실적 추락…멀어지는 파라다이스 [Company Watch]官출신 경영체제 한계...매각작업에도 악영향

김익환 기자공개 2015-02-23 08:34: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 카지노 운영업체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KL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407억 원, 14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3% 줄어든 1165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악화는 게임 홀드율(카지노 회사가 게임에서 이겨서 돈을 따는 비율) 하락과 일본인 입장객 감소 탓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홀드율은 12%대로 2013년 대비 2% 포인트 하락했고, 2011년 이후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본인 입장객 수도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 201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일본인 입장객 수는 매분기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일본인 입장객 수는 31만 3634명으로 전년 대비 41.5% 줄었다. 엔화가치 하락과 한일관계 악화 등의 여파가 일본인 입장객 감소에 주된 원인이다. 일본인 입장객의 공백을 적시에 메우지 못하면서 실적에도 상흔을 남겼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파라다이스와의 경쟁에서도 밀렸다. 한때 외국인 카지노 시장 1위 업체였던 GKL은 2011년 파라다이스에 정상을 내줬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37.7%를 기록해 파라다이스(51.8%)와의 격차는 14.1% 포인트로 벌어졌다.

GKL의 실적악화로 낙하산 경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13년 9월 13일 선임된 임병수 GKL 사장은 문화관광부 관광국장, 문화관광부 차관보,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을 거쳤다. GKL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인 임 사장은 낙하산 인사란 게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GKL은 낙하산 인사가 경영을 맡는 게 관례였다"면서 "최고 경영자가 카지노 산업에 대해 문외한이다 보니 전문적인 경영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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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따라 GKL 몸값이 떨어지면 정부가 추진하는 매각작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단 평가다. 2009년 상장된 GKL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공공기관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배포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사전자료를 통해 민간업체와 경합하는 GKL의 카지노 사업을 처분 추진 대상이라고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GKL이 선상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참여하는 방안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도 매각을 앞둔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몸값의 근거가 되는 실적이 악화하면 매각작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 강남 코엑스·명동, 부산 등지에서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은 매장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GKL은 사무실 공간으로 쓰는 코엑스점 4층을 영업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인근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쓰던 해공빌딩을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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