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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우선협상자 '롯데' 유력 2차 본입찰 '막판 뒤집기' 성공..1조 이상 제시

한형주 기자공개 2015-02-17 09:46:4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렌탈 인수전의 최종 승자로 롯데그룹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차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1차 본입찰 이후 첫 번째 추가 협상(프로그레시브) 때까지 내내 잠잠한 듯하던 롯데는 막판 뒤집기로 이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KT렌탈 매각을 주도하는 KT와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전날 롯데그룹과 한국타이어-오릭스PE 컨소시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3개 후보로부터 2차 응찰가를 접수, 사실상 롯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점찍었다.

롯데는 두 번째 가격조정 단계였던 전날 오전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금액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보수적 성향과 프로그레시브 비딩(경매식 호가입찰)에 대한 세간의 시선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가격 인상 시도는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롯데그룹이 최종 응찰가로 1조 원을 넘나드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점 타 후보들도 저마다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올려 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매각자 측이 2차 본입찰 당일 롯데를 우선협상자로 지목할 만큼 한국타이어나 어피너티와의 격차는 작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달 들어 CS가 인수 후보 간 최초 경매호가를 유도할 때까지만 해도 롯데그룹은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와 어피너티는 물론 2차 본입찰에 불참한 SK네트웍스도 당시엔 KT의 요구 조건을 수용, 9000억 원대 중반 안팎의 가격을 새로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롯데만은 8000억 원대 후반 수준을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본입찰에서도 MBK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 컨소와 SFA 등 진작에 손을 뗀 후보들을 포함, 여섯 곳 중 가장 낮은 금액을 적어내 인수 의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상대가 경계를 늦춘 사이 파이널 비딩에서 통 크게 베팅함으로써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는 또 다른 평을 얻게 됐다.

거래 관계자는 "롯데가 처음엔 KT렌탈 인수전의 경쟁 구도를 다소 과소평가했던 듯하다"며 "1차 본입찰에서 부른 액수가 타 후보에 많이 못 미친 점을 의식해 2차 땐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와 CS는 이르면 이날 해당 후보 측에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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