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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또?"…KT, '재입찰' 카드 만지작 '유력 후보' 롯데, SK·한국타이어와 가격차 크지 않아

한형주 기자공개 2015-02-17 17:33:19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KT렌탈 재입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 간 응찰가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KT와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롯데그룹,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등 응찰자 간 가격차를 벌린다는 명목으로 재차 프로그레시브 비딩(경매식 호가입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오전 진행된 2차 본입찰에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제외한 3개 후보는 일제히 1조~1조 500억 원 수준의 인수금액을 새로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과 한국타이어는 물론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던 SK네트웍스도 결국 KT 측에 다시 제안서를 제출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는 직전 추가 협상 때 제시한 9000억 원대 금액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1조 원대' 후보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값을 부른 곳은 롯데그룹. 때문에 사실상 이번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남은 두 군데와 금액차가 크다고는 볼 수 없어 KT가 막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여전히 유력하지만 아직 끝은 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재 매각자 측 실무진 내에선 "비딩 한 번 더 가자", "그러기엔 시장 시선이 곱지 않다" 등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후문. KT가 실제로 행동(3차 입찰)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분위기다.

이쯤되면 KT에 농락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재벌기업 3인방(롯데·SK·한국타이어)'으로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를 상황이다. KT가 세 번째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더들 사이에서 "해도 너무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게 들리고 있다.

이미 합리성을 논할 수준을 넘어선 KT의 가격인상 행보 이면엔 CS도 한 몫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가 수수료로 딜을 수임한 탓에 1조 원짜리 거래를 수행하고도 건질 수 있는 금액은 10억 원 정도에 그친다. 이 참에 사이즈를 최대한 늘린다 해도 CS에게 KT렌탈 M&A는 크게 '돈 되는 장사'는 아니다. 일각에선 매각금액이 1조 원을 웃돌 경우 기대되는 인센티브를 노린 전략이란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거래 관계자는 "아침까지만 해도 롯데가 승자로 가려지는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차츰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KT렌탈 인후 후보 4곳은 지난달 28일 1차 본입찰 이후 추가 가격협상(프로그레시브)을 진행한 뒤 전날 오전 두 번째 입찰에 참여, 수 차례 가격을 올려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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