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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KT렌탈 인수 실패가 되레 호재? 자금 아껴 한라공조 경영권 인수에 사용 가능성

김창경 기자공개 2015-02-25 08:52: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4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KT렌탈 인수에 실패한 것이 되레 한국타이어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규모 자금이 추가 투입될 수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이하 한라공조)에 집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그룹이 KT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챙긴 만큼 한국타이어는 마음이 쓰리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전국 타이어 전문매장 티스테이션을 렌터카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렌터카 사업에 필요한 타이어 교체 및 경정비 서비스 등 종합 자동차관리 사업으로 진출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결국 KT렌탈은 거래 막판에 1조 원을 베팅한 신동빈 회장의 손에 넘어갔다. 한국타이어가 가격 정보전에서 롯데그룹에 뒤처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KT렌탈 인수 실패에 대해 "KT렌탈 인수전은 입찰을 통해 결정됐기 때문에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사업에 주력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인수할만한 매물이 나오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아쉽긴 하겠지만 KT렌탈 인수에 한국타이어가 실패한 것이 호재란 의견도 적지 않다. 향후 한라공조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게 된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이번에 KT렌탈 인수에 실패한 만큼의 자금 여유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미국 비스테온과 한라공조 주식 7472만 주(지분율 69.99%)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대금은 3조 8854억 원. 한앤컴퍼니가 지분 50.5%를 2조 8035억 원에, 한국타이어가 나머지 19.49%를 1조 820억 원에 취득했다. 한앤컴퍼니는 한라공조의 경영권을 갖고 한국타이어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의 투자회수 시점에 한라공조 경영권을 사들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적어도 3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KT렌탈이 국내 1위고 2013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8850억 원, 11%로 우수하지만 이는 거래가격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의 수치"라며 "한라공조가 매출 5조, 글로벌 2위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타이어는 향후 한라공조 경영권 인수를 위한 발판을 준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렌탈의 가격은 지난 2009년 거래가격 3000억 원에서 6년 만에 3배 이상 높아졌다.

다만 한국타이어의 사업확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다. 타이어 산업은 이미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고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7위의 지위로 늘릴 수 있는 시장 점유율의 폭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현재 수준의 현금흐름이 유지된다면 자본적지출을 고려해도 2020년에는 차입금 제로상태가 되기 때문에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조현식 사장, 조현범 사장으로의 승계를 생각했을 때도 한국타이어 수준의 사업자회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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