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위기돌파 핵심, 여수공장 '끝없는 진화' 과감한 시설투자…생산규모 '키우고' 고부가제품 비중 '높이고'
여수(전남)=이윤재 기자공개 2015-03-02 08:5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1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976년, LG화학은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된 여수국가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여수공장의 생산 규모는 폴리염화비닐(PVC) 5000톤 규모였지만 현재는 연간 900만 톤이 넘는 석유화학 제품들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로는 22%, 생산규모는 1800배나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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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최근 중동발(發) 유가하락, 중국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 등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한 2014년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등 수 십여년 만에 뒷걸음질치는 결과까지 냈다.
하지만 LG화학은 오히려 위기에 움츠리기 보다는 과감한 시설투자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여수공장에서 진행한 이유다. 이곳은 LG화학이 생산하는 다양한 석유화학제품들의 출발선인 심장과도 같은 NCC(납사분해시설)가 있는데다 전체 매출의 35%를 책임지고 있다.
먼저 탐방한 NCC공장은 납사를 들여와 분해로에서 800℃ 이상 고온의 열분해 과정을 거쳐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분해로 안을 관찰할 수 있는 해치를 열어보이자 불길이 파이프를 달구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커다란 가마솥을 연상케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NCC공장은 고온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특성상 에너지 소비효율성이 기술력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전세계 115개 NCC공장의 평균 에너지 효율치는 7500대(Kcal/Kg, C2)인데 우리는 3000대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까지 총 4기의 가스터빈발전기(GTG)를 설치해 분해과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전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시간당 약 100MW(메가와트)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고, 잉여전기인 35MW를 외부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NCC공장 옆에는 고흡수성수지(SAP)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수분 흡수력이 뛰어난 SAP는 주로 기저귀 원료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이미 세계 1, 2위 위생용품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지게차들은 쉴새 없이 제품을 컨테이너에 실어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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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관계자는 "SAP는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한 고부가 제품으로 전세계에서도 일부 화학기업들만이 생산하고 있다"며 "LG화학은 사업진출 7년만에 생산규모 연간 28만 톤, 세계시장 점유율 12%로 글로벌 톱4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LG화학은 올해 1조 79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의 37%에 해당하는 6600억 원을 기초소재사업분야에 쏟는다. 이중 신규·증설 투자에만 2900억 원이 할당된다. 여수 공장은 이미 진행 중인 SAP 8만 톤, 아크릴산 16만 톤 증설과 함께 플라스틱합성수지(ABS)에 대한 10만 톤 증설을 추진한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맞서 고부가제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한다. 이미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에틸렌(PE) 제품의 90%, ABS의 80% 이상이 고부가제품으로 전환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여수공장은 1976년 설립 이래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상황도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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