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적립금 42% 급증 '계열사 효과' [퇴직연금시장 분석]ING생명 적립금 대거 이탈
이승우 기자공개 2015-03-19 08:51:52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42% 급증했다. 계열사 물량을 대거 끌어 모은 결과다. 하향세를 그리던 시장점유율도 반등했다. 삼성생명은 보험권뿐 아니라 증권업과 은행권을 통틀어 퇴직연금 사업자 중 1등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보험업권중 삼성생명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는 교보생명과 삼성화재다. 삼성생명과 달리 교보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은 ING생명에서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대거 빠져 나갔다.
◇삼성생명 독보적 1위…계열비중 절반 이상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조4048억 원으로 전년(12조2287억 원) 대비 42%(5조1761억 원) 급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16.34%로 퇴직연금 사업자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시장점유율 14.55%에서 지난 한해 1.79%포인트 급반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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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전담 조직을 갖추고 1대1 투자컨설팅 등 체계적인 컨설팅을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라는 브랜드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한 삼성생명 퇴직연금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점이 시장점유율 상승의 중요한 원인이다. 삼성생명 퇴직연금 적립금중 계열사 물량 비중은 지난 2013년 51%(6조2967억 원)에서 지난해 58%(10조1372억 원)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생명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형별로 보면 DB형이 전년 대비 4조6629억 원 늘어난 15조4765억 원을 기록했다. DB형이 전체 적립금의 89%로 절대적이다. DC형은 3565억 원 늘어난 1조3532억 원이다. IRP도 1567억 원 증가한 575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도입과 함께 은행과 증권 사업자들이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였는데 최근 삼성생명이 다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권의 부진…ING생명 추락
독보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과 달리 다른 보험 사업자의 성적은 부진한 편이다. 특히 최근 퇴직연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의 상대적 약진으로 보험사들이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 효과로 시장점유율이 2013년 24.7%에서 지난해 25.9%로 반등하고 있으나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 2010년 8.1%를 정점으로 줄곧 하락, 지난해 7%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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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사업자중 적립금 규모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교보생명(적립금 3조9536억 원)과 삼성화재(적립금 2조9547억 원)의 지난해말 시장점유율이 3.71%, 2.77%로 각각 2013년 3.93%, 3.04% 대비 0.22%포인트, 0.27%포인트 하락했다. 이로 인해 1위인 삼성생명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보험사업자 중 적립금 규모 4위인 한화생명(적립금 2조5848억 원) 역시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2.75%에서 2.43%로 0.32%포인트 내렸다.
그 외 보험사들은 시장점유율이 1% 내외이거나 혹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ING생명보험의 추락이 눈에 띄었다. ING생명은 수년 전부터 매각 이슈가 있기도 했고 퇴직연금 자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하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점이 적립금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ING생명은 퇴직연금 사업을 아예 접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NG생명의 작년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0억 원 감소했다.
여전히 한화손해보험은 보험 사업자뿐 아니라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시장점유율 꼴찌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말 퇴직연금 적립금이 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억 원 증가에 그쳤다. 메트라이프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84억 원으로 역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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