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타이어,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확대 불가피 해외 공장 증설로 연간 1조 지출 예상…상반기중 한라공조 인수자금 마련해야

민경문 기자공개 2015-03-05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AA, 안정적)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7위, 국내 1위의 타이어업체다. 그 동안 원재료 가격 하락과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로 영업수익이 개선세를 보여왔고 이를 통해 차입금 등 재무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 공장 기공,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 등에 따른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이 다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의 재무 여력을 고려하면 일단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향후 추가 인수합병(M&A)에 따른 자금 유출과 영업실적 저하까지 동반될 경우 신용도 약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년만의 원화채 발행 추진...현금흐름·차입금 지표 등 '긍정적'

한국타이어는 이달 중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만기는 3년과 5년물을 나눠서 각각 200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5000만 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 달러화표시채권(FRN)을 찍기는 했지만 원화채 발행은 3년 만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타이어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제고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 50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EBIT 마진율 역시 13.2%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재무 구조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2012년까지 2조 원을 넘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 3270억 원까지 줄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대규모 이익잉여금 유보에 따른 자본확충 및 증설을 통한 자산규모 제고로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8.3%, 31.2%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clip20150303134754
* 공시 참조

◇해외 공장 증설·한라비스테온 투자 등으로 차입금 대폭 확대될 듯

하지만 이 같은 기조는 한국타이어의 해외 공장 투자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에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중이며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현지 생산 기지인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연간 1조 원을 상회하는 자본적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방점을 찍은 것은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의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다. 상반기중 지분 19.5%에 대한 인수대금(약 1조 82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현금으로 충당하되 나머지는 회사채 발행(4000억)과 기업어음(CP)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작년 9월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가 1조 2160억 원(개별기준 8340억 원)에 달하고 있는 만큼 재무 여력은 우수한 편"이라며 "다만 이번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시장 내 경쟁격화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 추가적인 M&A에 따른 재무 안정성 훼손 등으로 차입금의존도 33%, 부채비율 150% 수준을 지속적으로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한라비스테온 공조에 이어 시도한 KT렌탈 인수가 실패한 것은 크레딧 측면에서 '호재'로 파악된다.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롯데쇼핑의 제시가격은 무려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의 투자회수 시점에 한라공조 경영권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운용 측면에서 '버퍼'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대규모 증설이 일단락되는 2016년부터는 한국타이어가 자체적인 내부 잉여현금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규 업체의 인수 및 설립, 사업포트폴리오의 변화에 따른 그룹 전반의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