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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적자 'HDD모터사업' 따로 떼냈다 OMS소속에서 별도팀으로 분리..사업 재편 가능성 제기

박창현 기자공개 2015-03-04 08:18:32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정체에 빠진 삼성전기가 만성 적자 사업인 '하드디스크(HDD) 모터 부문'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했다. 핵심 사업부 소속에서 개별팀으로 위상이 격하된 셈이다.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이라는 설명이지만 추가 사업 재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 카메라 모듈-모터(OMS)사업부 소속이었던 HDD 모터 부문을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작년 말 조직 개편 때 파워-통신모듈(CDS)사업부와 OMS사업부를 모듈(DM)사업부로 합쳤다. 조직 효율화를 통해 제조 시너지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OMS 소속이었던 HDD모터 부문은 이 조직 효율화 계획에 초대받지 못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실적과 향후 시장성 등을 고려할 때 HDD모터 부문을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HDD모터 사업부는 삼성전기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독점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점적 시장 구조 탓에 적자 사업 구조가 고착화돼 있기 때문이다. HDD모터 시장은 일본 '니덱'의 독무대다. 전체 시장의 77%를 니덱이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2년 세계 2위 HDD 모터 기업인 일본 알파나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투자로 삼성전기는 시장 점유율을 13% 대까지 높일 수 있었다. 태국 HDD 생산 공장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업 성과는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오히려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섰지만 매년 수 백억 원 대 적자가 발생했다.

결국 삼성전기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HDD사업 부문에 대한 독립 운영안을 확정지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HDD사업 부문은 DM사업부와 LCR사업부, ACI사업부 등 핵심 사업부에 소속돼 있지 않고 별도팀으로 떨어져 나와있으며, 작년까지 OMS사업부를 이끌던 홍사관 부사장이 총괄 운영을 맡고 있다.

다만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이 어려운 만큼 업계는 시장 상황에 따라 HDD모터 사업 부문이 구조조정 타깃이 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경영진단 후속 절차로 진행되고 있는 인력 조정 과정에서 HDD사업팀 소속 인원들이 대거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등 타 계열사로의 사업부 이관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HDD모터 부문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한 것은 맞지만 추가 사업 재편 계획은 없다"며 "희망퇴직 역시 전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부적으로는 HDD사업부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회복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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