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뒤숭숭한' 일동제약, 영업이익률 10년만에 '최저' 판관비·원가율 부담 증가...경영권 분쟁 '후유증'도 한 몫

김선규 기자공개 2015-03-10 07:5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의 수익성 개선이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상품매출이 증가한 탓에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습윤드레싱재인 메디터치 출시로 판관비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 '후유증'으로 단기간 내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5억 원으로 전년보다 39%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최근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약가인하 이후 3.7%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2013년 6%대까지 오르면서 반등하듯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3%대로 주저 앉으면서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clip20150309112104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다름아닌 원가율 부담에 있다. 일동제약은 코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상품매출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3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치료제인 온글라이자와 콤비글라지이즈 판권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7월에는 다케다제약과 종합감기약인 화이투벤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의 상품매출액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15% 이상 늘어났다. 자체의약품 판매를 나타내는 제품매출이 1.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코프로모션 효과로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원가율이 크게 높아져 수익성 개선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판관비 부담도 일동제약의 발목을 잡았다. 매출 200억 원대의 습윤드레싱재인 메디폼의 판권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자체 제품인 메디터치를 출시함에 따라 마케팅 및 판촉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증권사 연구원은 "발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마케팅 및 광고 등의 비용 지출이 컸다"며 "더욱이 메디폼과 더불어 여타 다른 제약사들이 습윤드레싱재를 선보이고 있어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점유율 확보차원에서 비용 지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불안한 경영권 문제도 실적악화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등 제약업계 환경 변화로 업계 전반이 침체기에 빠진 영향도 있지만,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으로 영업활동에 전념할 수 없는 대내외 여건도 실적 개선이 미미한 이유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사기 저하로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주 일동제약의 안성공장 직원들이 서울로 상경해 국민연금공단 강남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녹십자의 이사진 진출에 반대했다. 일동제약 본사 일부 직원들은 허일섭 녹십자 회장 집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정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주주총회에서 녹십자의 이사 진출을 막을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일상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말했지만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실적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실적을 견인할 만한 신규품목이 없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으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탓이다. 2013년부터 꾸준히 도입한 다국적사의 상품 덕분에 외형성장을 일궈낼 수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도입품목은 원가율이 높아 이익률 개선을 이끌 수 없으며 자체 개발한 제품을 내놓더라도, 초기 광고 및 마케팅 비용으로 지금 당장 실익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clip20150309111040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