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하나카드, '하나+외환' 화학적 결합 관건[2014년 4분기]⑤통합으로 8%대 점유율 달성…조직문화·연봉격차 숙제
이승연 기자공개 2015-03-16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하나카드의 시작은 나쁘지 않다. 외형이 커졌고 시장점유율(M/S)도 상승했다. 문제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직원 간의 빠른 화학적 결합 여부다. 양사의 이질적인 조직 문화와 상당한 연봉 격차는 하나카드 통합의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출범 4개월' 하나카드, 순조로운 첫발
통합 후 하나카드의 외형은 이전 대비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회원 수(개인+신용카드 기준)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시장 점유율도 8%대로 올라섰다. 자산 및 연간 매출액도 각각 6조 원, 50조 원으로 증가하면서 우리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와 어깨를 견주는 중견 카드사로 거듭났다.
수요 기반이 확대되면서 하나카드의 첫 통합 상품인 싱크(Sync)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25만 장 이상 발급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와 외환카드의 '2X카드'에 이은 밀리언셀러가 될 것이라는 게 하나카드의 설명이다. 모바일카드 누적 발급 수는 130만 장을 돌파했고 취급액은 전년보다 40%나 늘어난 약 2781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가 통합 3개월 만에 이처럼 빠른 성장성을 보이는 데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통합 이전부터 하나·외환은행 양 은행의 창구를 통해 하나카드 회원을 늘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직구조를 7본부 42개팀 4지점으로 개편, 브랜드 관리팀과 글로벌마케팅팀을 새로 만들어 브랜드 입지강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했다.
은행권을 기반으로 한 체크카드의 성장세 역시 하나카드의 실적을 도왔다. 하나카드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때부터 은행을 통해 체크카드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쌓아왔다. 통합 이전까지인 작년 3분기 기준 하나SK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3조 8693억 원으로, 매분기마다 1000억 원씩 증가했다. 외환카드도 같은 기간 이용 실적이 2조 6366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통합 이후 하나카드의 실적이 더해지면 총 이용실적은 8조 8477억 원으로 업계 4위에 이르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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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하나카드는 오는 2025년까지 연매출 140조 원, 순익 5000억 원, 15%의 시장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우선 하나카드와 같은 중위권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작년 말 기준 8%대의 MS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카드(8.6%)-하나카드(8.3%)-BC카드(8.2%).
이 가운데 우리카드의 경우 2년 연속, BC카드는 4년 연속으로 M/S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카드사들이 지난해 잠시 주춤한 사이 중위권 카드사들의 반격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하나카드가 중위권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 α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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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 연수·연봉 등 풀어야 통합 효과 지속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직원 간의 화학적 결합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로 두 카드사의 근속 연수와 연봉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나SK카드의 평균 근속 연수는 42개월인 데 반해 외환카드는 160개월 등으로 직급 부문에서도 차이가 있다. 또 하나SK카드는 3년차에 대부분 차장으로 진급하는 반면 외환카드는 10년이 넘어도 과장인 직원이 수두룩할 만큼 인사 적체가 심하다.
양사 간의 연봉 격차 해결도 난제다. 외환카드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작년 9월 기준)은 6200만 원. 하나SK카드는 5100만 원으로 양사 간 급여차는 10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남자 직원 기준으로 보면 양사의 평균 급여차는 3000만 원까지 벌어진다.
통합 전 하나SK카드 직원 수(작년 9월 기준)는 440명. 만의 하나 하나SK카드 직원의 급여를 외환카드 수준으로 맞춰 줄 경우 하나카드가 지급하는 연간급여 총액은 현 수준 (약 486억 원)에서 48억 원이 추가로 늘어난다. 지난해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로 외환카드 직원들의 연봉을 줄일 경우 내부 반발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하나카드는 양사 간의 다른 직급, 승진, 보상체계와 관련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봉 조정과 화합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 조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TF팀 신설을 통해 양사 직원 간의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라며 "회사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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