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 사주조합,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나선다 한인수·최종욱 전 대표와 선긋고 '독자노선'···주주 성원 부탁
김동희 기자공개 2015-03-16 17:54:3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6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상장사인 참엔지니어링의 우리사주조합이 지난해 말부터 겪화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의 해결사로 나섰다. 임직원들의 반목과 질시로 우리사주조합마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지만 더 이상 두고 보다가는 기업의 존폐를 가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참엔지니어링 우리사주조합은 16일 "경영진의 눈치만 보는 머슴이 아니라 주체적인 주주로서 권리와 의무를 하고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주권 110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오는 30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은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한인수 회장(등기이사)과 최종욱 전 대표(등기이사) 모두에 선을 그었다.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한인수 회장에게는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 주식을 회사에 맡기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최종욱 전 대표에게는 내부고발자의 임무를 마쳤으니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경영권을 수성하고 찬탈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직원들을 믿고 맡기라는 것이다.
소액 주주에게도 "내부고발로 경영권 분쟁의 단초를 제공한 최종욱 전 대표 보다는 우리사주조합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최종욱 전 대표를 믿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최종욱 전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참저축은행은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 고발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참엔지니어링의 주식 30만 주를 매각해 불안감을 조성했다. 반면 최종욱 전 대표의 배우자인 최인화씨는 66만 9254주(2.37%)를 매입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성명서에서 "배우자가 주식을 살 때 주가조작에 연루되기 싫어 참저축은행이 팔 때는 단 한 주도 사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참저축은행의 매도시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자백이 아니냐"며 "참저축은행의 지배자일지는 몰라도 참엔지니어링의 참다운 이사자격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수 회장이 횡령배임에 나섰다면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최종욱 전 대표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최종욱 전 대표는 2009년 5월 참엔지니어링에서 기획조정업무를 담당하며 한인수 회장과 함께 움직였다. 최종욱 전 대표측의 고발사건 12개 항목과 문건에는 최종욱 전 대표의 서명도 일부 포함돼 있다.
한인수 회장의 배임횡령 공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최종욱 대표의 취임과 해임전에 투자자들에게 전혀 상반된 공시에 나선 주체가 최종욱 전 대표측이기 때문이다.
작년 9월23일 최종욱씨가 대표이사에 오르기 이틀 전 배임횡령관련 조회공시가 있었다. 하지만 최종욱씨가 베트남사업부문에서 데리고 온 공시책임자 김형수 상무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18일 최종욱씨의 대표이사 해임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고발한 사실을 인지했으나 고발내용은 확인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 책임자가 상황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작년 12월 26일 배임횡령의 발생 공시를 일개 이사의 지위에서 독단적으로 공시를 하게 한 사실이 있지 않냐"며 "횡령·배임발생 공시를 실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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