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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장기CP·채권 대거 만기 '해법은' 내달 총 2300억 상환 부담…차입금 감축 기조 유지 어렵다

황철 기자공개 2015-03-19 10:52:2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2~3년 전 발행한 수천억 원대 장기 기업어음의 만기가 속속 도래한다. 회사채 차환 수요까지 겹쳐 단기적으로 상환 부담이 급격히 높아졌다. 최근 사모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대규모 만기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자의반 타의반 진행한 차입금 순상환 기조도 잠시 보류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이상으로 차입금 감축에 매달리다보니 보유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 내달 이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 시기를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기준 금리 인하 등으로 조달 여건은 과거보다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다소 높은 금리이긴 하지만 무난히 기관 자금을 유치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조달 유인을 높이고 있다.

◇ 2~3년 전 발행 CP, 줄줄이 만기 도래

현재 롯데건설의 기업어음 잔액은 3940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100억 원을 제외하고는 만기 1년6개월~3년에 달하는 장기 기업어음이다. 올해 만기도래액은 1940억 원. 당장 4월13일 1110억 원에 달하는 기업어음이 상환을 기다리고 있다. 7월에도 840억 원을 갚아야 한다.

4월 만기도래액 중 1000억 원은 지난 2013년 발행한 2년짜리 장기 CP다. 나머지 100억 원은 지난해 6월 발행한 9.5개월물로 이 또한 제법 만기가 길다. 공교롭게도 4월 장기 CP 만기일은 108회차 공모채 1200억 원 상환일과 겹친다. 내달 13일에만 2300억 원의 차환 수요가 발생한다.

장기 기업어음의 경우 2012년 CP 규제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이 의무화했다. 공모 회사채와 절차상 큰 차이가 없다. 수요예측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유리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회사채에 비해 투자자 풀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

지난 13일 만기 3년물 사모사채로 400억 원을 조달한 것도 이같은 차환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만기물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로 볼 때, 향후 추가 조달을 위한 사전 시장 조사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차입금 상환에 노력을 기울였다. 2013년만 하더라도 2조 원대에 달하는 금융부채로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건설업황 부진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전만 같지 않았던 외부적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본연적인 재무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 잉여창출현금이 아니라 내부 자금을 활용한 차입금 감축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 여파로 현금 여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9월말 현금성자산은 3348억 원으로 전년말 6742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총 금융부채가 3000억 원 가량 줄었지만 순차입금은 1조4170억 원으로 오히려 100억 원 정도 늘었던 이유다. 적정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도 더이상 현금 소진을 통한 차입금 감축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사시 재무적 버퍼로 활용할 현금성자산 규모도 신용관리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

◇ 사모채, 공모채 등 추가 조달 불가피

향후 조달에 나설 경우 공모채와 사모채를 두고 상당한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평판 저하를 감안해 사모채 추가 발행 유인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만기 도래 물량이 워낙 크다. 투자자 풀(Pool)이 좁은 사모채 시장 특성상 수요모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사모채에 붙는 디스카운트도 건설사의 경우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이후 회사채 발행 여건이 전보다 크게 개선된 점도 공모 가능성을 높인다. 결국 자금 유치의 관건은 금리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8월 수요예측에서 개별민평 대비 50bp 높은 수준에서 기관 신청을 무난히 이끌어 냈다. 기준 금리 인하 후 평가수익률의 변화를 봐가며 회사채 발행 시기나 모집 형태 등을 조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발행한 유가증권의 만기가 속속 도래해 차입구조 단기화와 이로 인한 상환부담이 커졌다"라며 "만기에 대응할 현금은 남아있지만 관리가 필요한 수준까지 줄어, 시기의 문제일 뿐 외부 조달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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