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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금호산업 인수카드 여전히 '만지작' 채형석 부회장, PEF 연대 움직임..아시아나 실사자료 겨냥 분석도

문병선 기자공개 2015-03-25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4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당초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되던 애경그룹이 여전히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여부를 숙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항공 사업 확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사모펀드(PEF)와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애경그룹이 경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실사 자료를 취할 목적으로만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고위 경영진들은 일부 PEF와 출자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경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애경그룹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PEF와 제휴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 관계자는 "많은 곳에서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이 있는지를 문의해 왔으나 지금 실제 진행하고 있는 건 전혀 없다"며 "사실이 아니고 고위 경영진이 알고 있는 내용을 실무진에서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인수 주관사 쪽에서도 문의가 있었으나 관심이 없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매각 작업이 개시되던 초기 애경그룹을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애경그룹은 지난달 25일 금호산업 LOI를 매각주관사에 제출하지 않았다. 애경그룹이 고심 끝에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애경그룹의 금호산업 관심은 그 당시에도 여전했다는 게 주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단독으로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하는 건 부담이 되고 PEF 출자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금호산업 LOI 제출 당시에도 LOI를 제출한 일부 PEF가 확실한 전략적투자자(SI)를 잡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어느 그룹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애경그룹이 그 중 하나일 가능성도 있었다"고 했다.

금호산업 LOI를 제출한 PEF는 MBK파트너스, IBK펀드,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4곳이다. SI는 호반건설 한 곳이다. 이들 다섯 곳의 금호산업 잠재 인수후보는 모두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돼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경그룹 내에서는 그룹 총괄부회장을 맡고 있는 채형석 부회장이 이 사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부회장은 제주항공을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턴어라운드시킨 주역이자 차기 유력한 그룹 후계자다. 제주항공의 국제정기노선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PEF 입장에서는 애경그룹만큼 확실한 SI가 없다. 애경그룹이 PEF에 참여해주면 국토부 승인 등 여러 걸림돌이 한꺼번에 풀릴 수 있다.

애경그룹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에 대해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실사자료를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제주항공은 근거리 항공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도 경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다른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도 해 애경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간 항공사업 경쟁은 치열해진다. 애경그룹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실사 자료를 노릴 만한 유인은 충분해 보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전력을 봐도 애경그룹의 목적이 실사 자료에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직접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PEF와 연대를 추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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